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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가 1, 2회에서 모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자이언트`가 넘어야 할 고비가 무수히 많다.
10일 방송된 `자이언트` 1, 2회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각각 시청률 10.0%, 13.5%를 보였다. 두 자릿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전작 `제중원`의 첫 방송 시청률이 15.1%임을 떠올리면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1, 2회 연속 방송이라는 무리수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사실상 `자이언트` 2회는 맞수가 될 MBC `동이`와의 `정면승부`가 아닌 `측면승부`였다. `자이언트`로서는 정공법이 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자이언트` 1회와 맞붙은 `동이`는 25.1%의 시청률로 `자이언트`를 압도했다. `동이`는 지난 4일 방송 19.9%보다 5.2%포인트가 치솟으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 때문에 8회까지 아역들이 나오는 `자이언트`가 초반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지가 `자이언트` 성패를 가름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일단, 아역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자이언트`는 또 닮은 꼴 드라마라는 오명도 벗어내야 한다.
`자이언트` 1, 2회가 방송된 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자이언트`가 2009년작 MBC `에덴의 동쪽`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몇개 올라왔다. 이 시청자들은 "`에덴의 동쪽`과 `자이언트`가 무척 흡사하다", "`에덴의 동쪽`을 다시 보는 느낌"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주인공의 출세, 아버지와 연관된 복수, 라이벌 구도 등이 `에덴의 동쪽`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자이언트`로서는 비슷한 설정에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자이언트`는 부동산 투기를 미화한다는 눈총 역시 받고 있다. `자이언트`의 주인공 이강모(이범수 분)는 극중 한강건설의 창업주로 서울의 경제 개발기와 함께 사업을 일으킨다. 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서울 강남이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땅값이 폭등하며 부동산 투기 재벌을 키웠다는 점에서 `자이언트`는 이런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이언트`가 이 모든 악재에서 벗어나 월화드라마 `동이`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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