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바비·계피 ‘가을방학’ 해체…“활동 어렵다”

  • 등록 2021-03-10 오전 8:07:09

    수정 2021-03-10 오전 8:07:0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프로듀서 정바비와 보컬 계피로 이루어진 밴드 가을방학이 12년 만에 해체한다.

(왼쪽부터) 계피, 정바비. (사진=가을방학 공식 인스타그램)
가을방학 소속사 유어썸머는 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을방학의 두 멤버는 소속사에게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의 활동을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이에 가을방학이 해체함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보컬 계피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해체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4집 앨범 녹음을 끝내면서 4집을 마지막으로 가을방학을 마무리 지으려 마음먹고 있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보았다고 느낀다.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하며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려 했는데 여러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면서 지금에야 알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계피는 “어디서건 힘내서 밝고 당당히 살아가시길 바라겠다. 너무 괴로울 땐 혼자서만 감당하지 말고 꼭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라. 가족과 친구가 당신을 도울 기회를 달라. 자신을 공개했다가 다시 상처받을지 몰라 두렵겠지만 세상에는 선한 관계가 더 많다. 상담실과 정신과 또한 당신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약한 행동이 아니라 문제를 인정한다는 면에서 정직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다. 제 말이 얼마만큼 울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목소리를 좋아하셨다면 참기 힘든 괴로운 순간에 한번만 제 말을 기억해달라. 10년이 넘게 노래를 통해 위로를 건네온 사람의 자격으로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또 계피는 과거 공연 때 팬들의 모습을 회상하며 “지난 꿈 같다. 연말공연 때 여러분이 엽서에 적어주신 ‘올해의 단어’ 글들도 떠오른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소중히 삶을 가꾸고 있다고 실감했었다. 소개팅에서 둘다 가을방학을 좋아한다는 대화로 시작해 지금은 결혼해 아이가 있다는 소식도, 한해 내내 중병으로 아팠다가 나아졌다는 소식도, 군인이라 벼르고 벼르다가 제대 후 공연에 왔다는 소식도 적혀 있었다. 하나하나의 삶의 시간을 제 노래와 나눠주셨다는 사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신기한 일이었다. 마지막 곡을 부를 때 말없이 오가던 교감은 참 따뜻했다. 객석의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미소짓거나 눈물 흘리던 여러분의 모습이 생생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런 여러분께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간 걱정해주신 분들께 정말 많은 힘을 선물받았습니다. 한글자 한글자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가을방학은 지난해 프로듀서 정바비가 성추문에 휩싸이며 활동이 어려워졌다. 정바비는 지난해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불법 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무혐의 처분 받았지만 지난달 또 다른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가을방학은 2009년 ‘3월의 마른 모래로’ 데뷔했다. 이후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취미는 사랑’, ‘속아도 꿈결’, ‘언젠가 너로 인해’,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등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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