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희망이 사라진 근미래의 도시,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제훈 분)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가족 같은 친구인 장호(안재홍 분)와 기훈(최우식 분), 상수(박정민 분)에게 위험한 계획을 제안한다. 미래를 향한 부푼 기대도 잠시, 정체불명의 추격자가 나타나 무서운 기세로 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파수꾼’으로 평단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윤성현 감독이 9년만에 내놓은 신작. ‘파수꾼’이 방황하는 10대 청춘을 통해 폭력의 근원인 사회시스템에 파고든다면 ‘사냥의 시간’은 사회시스템이 부재하는 가상의 공간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청춘들을 비춘다. 이 영화가 그리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에는 오늘날 꿈도 희망도 잃어버린 청춘들의 지옥같은 현실이 투영돼있다.
수잔 비에르 감독이 2006년 연출한 ‘애프터 웨딩’을 리메이크한 작품. 현 시대의 정서와 분위기를 감안해 원작의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꾼 ‘크로스 젠더’로도 주목을 받았다. 할리우드의 매력적인 연기파 배우 미셸 윌림엄스와 줄리안 무어가 주연을 맡았는데, 선댄스·카를로비바리·취리히·스톡홀름 등 영화제에서 두 사람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감독 바트 프룬디치. 러닝타임 110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4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