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첫 방송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은 첫 방송부터 몰아치는 전개로 몰입을 끌어올렸다. 의문의 죽음을 시작으로 시한부, 억대 빚, 재벌가의 암투, 정신병원 등 각종 소재가 촘촘하게 얽히며 빠르게 흘러갔다.
인물들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다. 재벌 일원이지만 서자인 천수호(김정현 분)는 하루 아침에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살인사건에 휘말려 유력한 용의자가 됐다. 소녀 가장이자 셰프 지망생 설지현(서현 분)은 모친이 남긴 억대 빚과 동생의 죽음을 마주해야했다. 설지현의 연인인 신민석(김준한 분)은 갑갑한 현실에 회의를 느끼던 중 살인사건 현장의 발견했다. 천수호의 정략 결혼 상대인 은채아(황승언 분)는 죽음과 연관된 증거를 현장에 남겼다.
‘시간’은 KBS2 ‘비밀’(2013)을 쓴 최호철 작가의 신작. 최 작가는 SBS ‘가면’(2015)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였다. 악연으로 얽힌, 그로인해 극한의 상황에 놓인 두 남녀의 멜로 드라마라는 점은 ‘시간’과 ‘비밀’의 공통점이다. ‘시간’이 수작이란 찬사를 받았던 ‘비밀’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