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기기만 해서는···` 생활 밀착 코미디 뜬다

대사 뱉는 족족.."어머, 딱 내 얘기"
  • 등록 2012-06-14 오전 8:13:41

    수정 2012-06-14 오전 8:32:40

▲ 위부터 KBS2 `개그콘서트` 코너 `네가지`, KBS2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4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아부의 기본은 침묵이야. 3, 4, 5 법칙. 서로 시선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눌 때 3초가 지나면 가볍게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돌아보는 거야. 호감을 줘야 할 포인트에서는 4초. 그 4초가 지나면 부담스러워."(영화 `아부의 왕` 중에서)

생활 밀착 코미디가 주목받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영화 또는 TV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유난히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많다.

KBS2 `개그콘서트` `네가지`가 대표적이다. 지난 1월15일 이 코너가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지금의 인기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대중은 `인기 없는 남자, 촌티 나는 남자, 키 작은 남자, 뚱뚱한 남자`의 외침에 공감했다. 사회에서 차별받는 네 남자와 이들에게 굴욕을 안긴 이들이 바로 `나, 너,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코너는 방송 6개월 만에 `개그콘서트` 간판 코너로 부상했다.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사랑받는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역시 전형적인 생활 밀착형 콘텐츠다. 극 중 시댁에 할 말 다하며 사는 며느리 차윤희(김남주 분)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많다. 차윤희는 얄밉게 구는 시누이의 코를 잡아 비트는가 하면, "아가씨"라는 정식 호칭 대신 "말숙아" 부른다. 또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반격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할 줄 아는 밀당의 고수다.

스크린에는 연정인이 있다. 연정인은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임수정이 맡은 캐릭터다. 속사포처럼 남편 두현(이선균 분)에게 쏟아내는 독설을 입에 달고 사는 결혼 7년 차 주부. 지난달 17일 영화가 개봉하자 남과 여의 반응이 크게 갈렸다. 여성 관객은 말이 많다는 이유로 남편에게조차 미움받는 연정인에, 남성 관객은 말 많은 아내 탓에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두현에 공감했다. 이 영화는 30대 이상 여성, 부부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3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앞서 400만 관객을 모으며 멜로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건축학개론` 역시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에 웃음을 버무려 대박 흥행을 일궜다. 올해는 3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사랑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다. `공감`가는 이야기에 `웃음`을 적절히 버무린 결과다.

홍보 단계에서부터 대놓고 `생활 밀착형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도 있다. `아부의 왕`은 조직생활에서 꼭 필요한, 등한시했다간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는 `아부`의 비법을 전한다. 연체동물처럼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며 "암요, 그럼요, 당연하죠, 별말씀을~" 노래하는 `혀고수` 성동일의 모습이 헛헛한 웃음을 자아낸다. `나는 공무원이다`는 9시 출근해서 6시 칼퇴근, `삼성전자 임원` 안 부럽다는 10년 차 7급 공무원의 일상으로 생활에서 묻어나는 웃음을 담았다.

지난해 말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올 초 워킹맘의 비애를 그린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등은 이렇다 할 호응은 얻지 못했다. 2010년 신용불량자와 채권추심원의 사랑을 그린 한국영화 `불량남녀`도 마찬가지.

생활 밀착형 코미디의 공통점은 생활 속 애환을 담되 유쾌하게 그리는 데 있다.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라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일상을 이야기할 땐 농도가 짙고 섬세해야 한다. 자칫 상투적으로 이야기를 풀거나 혹은 작위적으로 착한 결말을 유도했다간 외면받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오는 6, 7월 관객을 찾는 생활 밀착 코미디 영화. `아부의 왕`과 `나는 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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