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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스테디셀러로 KBS1 ‘인간극장’이 있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인간극장’은 내집 같은 느낌의 편안함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SBS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 윤종신, 이효리 등 6~7명의 출연진들이 마치 하나의 가족을 이룬 버라이어티였다. 매주 시골 마을을 찾아가 어르신들이 여행을 간 사이 집을 봐주는 식으로 프로그램이 전개됐다.
이 두 프로그램을 결합시킨 게 MBC ‘사남일녀’다. 첫째아들 김구라, 둘째아들 김민종, 셋째아들 서장훈, 넷째아들 김재원, 막내 딸 이하늬가 매달 새로운 부모를 맞아 4박 5일간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남일녀’라는 가족 형태로 구성됐다는 점이 ‘패밀리가 떴다’와 비슷하다. KBS2 ‘1박2일’이나 MBC ‘아빠! 어디가?’처럼 시골 마을에서 특별한 미션을 펼치는 등의 장치도 없다. ‘인간극장’처럼 그곳의 어르신들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포인트다.
‘사남일녀’ 제작진은 “예능이라는 생각에 어떻게 재미를 유발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촬영을 하다보니 의도적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이 무의미하더라”며 “큰 재미나 감동을 터트리기 힘든 포맷이지만 ‘사남일녀’를 시청할 때 만큼은 포근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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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베스트셀러로는 KBS2 ‘체험 삶의 현장’ 있었다. 연예인 혹은 명사들이 우리 이웃의 일터를 찾아 손수 번 하루 일당을 기부하는 형식이었다. 실천하는 삶, 땀 한방울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프로그램이었다. 예능계 베스트셀러인 MBC ‘무한도전’은 매주 색다른 미션을 소화하고 있다. 봅슬레이를 탔고 노를 저었다. 레슬링으로 구르고 런웨이를 걸었다. ‘무한도전’은 특히 10~20대 세대에게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파급효과를 안고 있다.
‘삼촌로망스’가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는 꽤 진지하다. ‘씨를 뿌렸다가 안 되면 말지 뭐’, ‘땅을 일궜다가 실패하면 말지 뭐’, 이런 식의 단순한 좌충우돌 과정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귀화하고 싶은 사람들,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볼 만한 일임을 알려줌과 동시에 절대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될 일이라는 시행착오도 보여줄 각오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출연자들 면면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내가 키운 채소로 음식을 대접하는 게 셰프로서 최종 꿈”이라는 강레오, “아이를 낳으면 전원 생활을 시켜보고 싶다”는 양상국, “누구보다 흙을 사랑하는 그라운드의 사나이였다”는 양준혁 등 4명 멤버들이 모두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라 회를 거듭할 수록 그 진정성은 자연스럽게 시청자에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