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신기생뎐③]`어디서 봤더라`..임성한 드라마에 꼭 있는 것

  • 등록 2011-07-18 오전 7:48:16

    수정 2011-07-18 오전 7:51:37

▲ `신기생뎐`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이 장면, 어디에선가 봤다. 케이블 드라마 채널도 아니고 재방송을 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임성한 표 `데자뷰` 현상이다.

임성한 작가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에 이어 최근 방영 중인 `신기생뎐`까지 많은 히트작을 냈다. 독특한 소재, 파격적인 전개와 더불어 꼬박꼬박 반복되는 몇 가지 설정들은 임성한 표 드라마를 이루는 필수요소다.

우선 임 작가 드라마는 부잣집 도련님과 평범한 미녀의 이야기가 기본 골격을 이룬다. 여주인공은 미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출생의 비밀이 있거나 가장이 돼 생계를 도맡는다.

`인어아가씨`(신문사 사주 아들-방송작가), `왕꽃 선녀님`(정치인 아들-신내림 대학생), `하늘이시여`(스포츠 회사 자제-메이크업 아티스트), `보석비빔밥`(기업인 아들-분식집 운영), `신기생뎐`(유통회사 아들-기생) 등 대다수 드라마에서 이 같은 설정이 반복됐다.

부잣집 도련님들은 신체적으로도 우월하다(?). 실제로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밥줘`의 김성민이나 `하늘이시여`의 이태곤, `신기생뎐` 성훈 모두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신체 건장한 장정들이다.

임 작가는 또 건장한 남성의 신체를 탐미한다. 수영 장면은 필수적으로 나오며 상의 탈의신도 꼭 한 번씩 등장한다. `신기생뎐`에서는 복근에 빨래를 하는 장면이 삽입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현동 마님`에서 부길라는 상의를 탈의한 채 책을 보기도 했다.
▲ `하늘이시여`
돌연사 역시 임 작가 드라마에서 꾸준히 등장한다. 특히 `하늘이시여`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한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 장면은 `신기생뎐`에서도 어김없이 반복, 비판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기도 했다.

뚱뚱한 배우들에 대한 편견도 있다. 임 작가 드라마 속 뚱뚱한 캐릭터들은 주로 여주인공의 대립항으로 사용되거나 엽기적인 코미디를 담당한다.   특이한 작명 센스 역시 임 작가 드라마의 특징. 초창기 드라마에서 왕모(`하늘이시여` 이태곤), 아리영(`인어아가씨` 정서희) 등 생소한 이름을 썼다면 현재는 차라리, 아수라(`신기생뎐` 임혁, 김혜정) 등 단어를 이용해 캐릭터의 이름을 짓고 있다.

드라마 제목 역시 일관된 특성이 있다. `신기생뎐`에서 깨지긴 했지만 이전작들은 모두 5글자 제목의 작품이었다. 한 가지 더. 임성한 작가는 작품명이 정해지기 전 모든 작품의 가제를 모두 `손짓`으로 쓴다.

임 작가가 귀신이나 점쟁이, 무당 등의 소재에 탐닉한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 건강식이나 요리법 등 다양한 생활정보를 장황하게 소개하는 것도 특징이다. `인어아가씨`는 `아리영 요리교실`이라는 별칭을 들었을 정도. `신기생뎐` 역시 김치찌개 조리법을 장황하게 설명해 "요리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시청자 의견도 받았다.   최근에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이라는 설정도 가미됐다. `보석비빔밥`과 `신기생뎐`에는 모두 카일 역을 맡은 마이클 블렁크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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