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받은' 심동섭, 이젠 그가 나설 때가 됐다

  • 등록 2011-10-11 오전 9:38:52

    수정 2011-10-11 오전 9:45:20

▲ 심동섭.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KIA는 지난 9일 SK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연장 혙투끝에 2-3으로 패했다. 당시 조범현 KIA 감독은 경기 마지막을 한기주에게 맡겼다. 한기주는 무려 4이닝이나 던졌고,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불펜 투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IA 불펜엔 심동섭과 유동훈이 있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특히 심동섭 카드를 끝까지 아꼈다.

경기 후 "심동섭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첫 번째 큰 경기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후유증이 클 것 같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심동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할일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좀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의도가 읽혀지는 답이었다.

심동섭은 올시즌 SK전 9경기에 등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6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줄만큼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삼진이 8개나 될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피안타율(.100)과 피장타율(.150) 모두 1할대다. SK의 주축 우타자들을 상대로도 큰 것을 얻어맞는 확률이 매우 낮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경험은 아직 전무하다. 큰 경기서 첫판에 무너지게 되면 그동안의 자신감은 한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 KIA 벤치가 심동섭 투입에 신중하며 보호했던 이유다.

이젠 심동섭을 믿고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9일 72개의 공을 던진 한기주는 적어도 3차전엔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KIA 불펜이 제대로 가동돼야 할 순간이 오고 있는 것이다.

SK전에 강했던 심동섭은 그 중심에 서 있다. 과연 심동섭이 부담을 털고 팀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까. 그의 씩씩한 투구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진다면 KIA는 좀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이제 심동섭이 나설 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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