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된 시즌제 예능, 장단점은?

  • 등록 2012-06-13 오전 8:47:11

    수정 2012-06-13 오전 8:47:11

▲ `나는 가수다`(위)와 `정글의 법칙`
[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시즌제 예능이 대세다. 시즌제 예능이 케이블 채널을 통해 자리를 잡더니 최근 지상파까지 점령했다.

KBS2는 ‘톱밴드’와 ‘해피선데이-1박2일’을 시즌제로 운영 중이다. ‘댄싱 위드 더 스타’·‘위대한 탄생’·‘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우리 결혼했어요’ 등은 MBC의 대표적인 시즌제 예능이다. SBS는 ‘일요일이 좋다’ 1부 코너 ‘정글의 법칙’과 종영한 ‘K팝스타’를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방송하고 있다.

시즌제 예능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우승자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 첫 예다. 우승자가 확정된 뒤에는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이 다음 시즌으로 제작된다.

제작 여건상 시즌제로 운영되는 예능이 두번째 예다. ‘정글의 법칙’은 잦은 해외 출장 등 출연진의 피로를 고려해 시즌제로 제작된다. ‘우리 결혼했어요’나 ‘1박2일’처럼 출연자가 교체되는 것도 시즌제 예능을 만들게 된다.

시즌제 예능이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률 때문이다. 단발성으로 끝내는 게 미련이 남는 경우 시즌제 예능으로 자리잡는다. 방송 관계자들은 “시즌1이 인기를 끌었다면 시즌2는 훨씬 쉽게 홍보할 수 있다”며 “시청률에서 어느 정도 선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갖는 만족감도 높다. ‘K팝스타’ 시즌1,2의 제작을 맡고 있는 박성훈 PD는 “예능 프로그램은 단물까지 빠지고 나서야 초라하게 종영한다”며 “시즌제는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어 화려할 때 잠시 멈출 수가 있다”고 말했다. 박 PD는 이어 “제작진이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한다면 이전 시즌을 넘어서는 성공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제 예능의 득세는 새로운 예능 제작을 꺼리게 되는 부작용을 낳는다. 새로운 예능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상파 PD는 “편성을 놓고 봤을 때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하기 십상이어서 자연스럽게 시즌제 예능에 기대게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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