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김현식 아들, 아버지를 노래하다

김완제씨 가수 데뷔

전제덕씨와 아버지 연주곡 '한국사람' 리메이크

"부담되지만 내년 가을쯤 솔로 음반도 내고 싶어"
  • 등록 2008-10-10 오전 9:55:35

    수정 2008-10-10 오전 9:55:50

▲ 생전의 김현식과 아들 완제. 김현식은 완제를 늘“나의 분신”이라고 불렀다.

[조선일보 제공] 1990년 서른 셋 나이에 요절한 '내 사랑 내 곁에'의 가수 김현식의 외아들 김완제(26)씨가 가수로 데뷔한다. 김완제는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34)씨의 새 음반에서 김현식의 하모니카 연주곡 '한국사람'에 가사를 붙여 노래했다. 가사는 작사가 이주엽이 썼다. 현재 녹음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전제덕 새 음반은 10월 중 발매된다. 8일 두 사람을 함께 만났다.

"고교 시절부터 가수 시켜주겠다는 제의가 많았어요. 그렇지만 어머니가 반대했죠. 공부하러 캐나다까지 왔는데 왜 한국에 가느냐고요." 김완제는 1998년 고모가 사는 캐나다로 갔다가 2004년 입대를 위해 귀국, 제대 후부터 데뷔 준비를 해왔다.

"캐나다 한인 라이브카페에서 일을 했는데, 몇 번 노래를 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잘 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만큼 기쁜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가수를 하기로 결심했죠." 그는 아버지 노래 중 '비처럼 음악처럼'과 '언제나 그대 내 곁에'를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전제덕은 새 음반에서 70~80년대 노래들을 하모니카로 리메이크했다. 전제덕은 "원래 '한국사람'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모니카 곡을 하모니카로 리메이크한다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한국사람'은 김현식의 애절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피하고 싶었어요." 그는 고민 끝에 "그럼 가사를 붙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리고 어느 가수에게 부탁할까 하다가 김완제를 만났다. "완제씨는 음색에서 확실히 김현식씨 느낌이 있어요. 좀 더 훈련하면 아주 좋은 가수가 될 것 같습니다."

김현식이 간경화로 숨졌을 때 김완제는 8살이었다. 그는 김현식 사망 이듬해인 91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내 사랑 내 곁에'로 수상한 아버지 대신 무대에 등장, 사람들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김완제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요약하면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계집애처럼 큰다고 혼내기도 했죠. 하루는 친구와 태권도 도장에 다녀오는데 아빠를 만났어요. 아빠가 길거리에서 저희더러 대련을 해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친구와 서로 치고받고 하다가 둘 다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는 "아버지는 늘 집안 작은 방에서 기타를 치고 계셨다"며 "그렇지만 아버지가 그렇게 유명한 가수였다는 사실은 고등학생이 돼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나중에 들으니 아버지는 정이 아주 많고 사람들을 좋아하셨대요. 음악에 대해서는 무척 깐깐하셨다고 하더라고요."
 
▲ 전제덕(왼쪽)의 하모니카에 맞춰 김현식 아들 김완제가‘한국사람’을 불러보고 있다. 김완제는 전제덕 새 앨범에서 가수로 데뷔한다

지난달 녹음실에서 들어본 김완제의 음성은 가녀린 미성(美聲)이었다. 첫 녹음이라 자주 지적을 받긴 했지만, 김현식 특유의 애절한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완제는 "아버지도 처음엔 저처럼 미성이었대요. 병을 얻고 나서 목소리가 갈라졌답니다."

김완제는 내년 가을쯤 자신의 첫 솔로음반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식의 아들'이란 호칭은 부담이기도 하다. "굉장히 부담스럽죠. 사람들이 '아버지 덕을 보려 하는구나', '잘 하는 게 없으니 아버지 믿고 노래하려는 것 아니냐'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또 아버지보다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도 있죠." 전제덕이 옆에서 "아버지처럼 자기 색깔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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