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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을 결정지은 8일(이하 한국시간). 후배들의 경기를 중계하던 임오경 SBS 해설위원은 살짝 목이 메 있었다. “남자 대표팀이 힘들고 여자 대표팀도 최강 러시아랑 붙고…. 신경을 쓰다보니 몸이 많이 안 좋았어요.”
임 위원도 사실상 후배들과 함께 뛴 것이나 다름 없었다. 예선부터 한 경기 한 경기를 감정이입해 중계했다. 이날 한국은 세계 랭킹 2위의 러시아와 극적인 승부 끝에 1점차로 승리했다. 올림픽 8연속 준결승 진출의 금자탑을 쌓는 순간이었다.
임 위원은 “이번 만은 울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계를 하던 임 위원은 한국의 4강이 결정되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현장을 중계했다. 경기가 끝난 지 1시간이 넘는 시점에서도 임 위원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후배들이 또 그렇게 드라마를 쓰면서 이긴다. 울지 않을 수 없다.”
임 위원은 그래서 후배들이 ‘우생순’을 그만 쓰길 바랐다. 힘겹게 상대를 물리치는 모습이 보기 딱했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이 해피엔딩으로 런던 올림픽을 마무리하기도 바랐다.
임 위원의 간절한 바람이 통하기까지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정확히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