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성 큐브엔터 대표 "엔터계의 `삼성`, 꿈만은 아니다"

매니저 출신 가요 제작자로 `빅3`와 어깨 나란히
비스트·포미닛·지나로 세계 음악시장 공략
  • 등록 2012-01-12 오전 8:52:30

    수정 2012-01-12 오전 8:53:26

▲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2일자 29면에 게재됐습니다.
[편집자주]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黑龍)의 해다. 희망과 성공을 상징한다. 화룡점정(畵龍點睛). 점을 찍듯 눈을 그려 넣었더니 용이 하늘로 훨훨 날았다고 고사는 전한한다. 올해 화룡점정처럼 `여의주`를 입에 물고 비상할 문화예술 차세대 스타는 누가 있을까. 기대주를 만나 포부를 들어본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팝은 지난 2011년 세계를 향해 날았다. 그 시기에 맞춰 급성장한 K팝 스타가 있다. 바로 비스트, 포미닛, 지나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유나이티드 큐브’라는 브랜드로 영국과 브라질에서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소속 그룹과 가수들의 활동 외에도 포미닛 현아의 솔로활동,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의 유닛인 트러블메이커 등 기획하는 콘텐츠마다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대박’을 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가요계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중 하나를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업계 관계자들은 큐브엔터테인먼트를 3대 기획사에 주저없이 끼워넣을 정도다.

그 배경에는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있다. 홍 대표가 더욱 높게 평가받는 것은 가수 출신인 이수만, 양현석, 박진영이 이끄는 기존 ‘빅3’와 달리 매니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말 골든디스크 제작사상을 수상했을 때 그 자신보다 제작자 후배들이 ’가수 출신 CEO가 아닌 음악 프로듀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더 기뻐했다.

“스타 출신 제작자들은 홍보와 마케팅에 분명 이점이 있습니다. 반면 가수 출신이 아닌 제작자들은 사업적으로 다양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게 탄탄한 힘이죠.”

홍 대표는 K팝의 성장과 미래를 어떻게 볼까. 100m 달리기라면 이제 20m도 달리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그 만큼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도 많다는 것이다.

그 전망은 밝다. 홍승성 대표는 “한민족만의 예술적 감각과 근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수들의 퍼포먼스와 보컬능력, 비주얼, 작곡·작사가들의 창작능력, 제작자들의 연출력은 지난 10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다고 자부했다.

지난해가 K팝 세계화의 원년이었다면 2012년은 세계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을 올려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2012년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K팝의 세계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10년 전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를 한 기획자들이 이제 성과를 보고 있는 거죠. 때문에 과거 홍콩영화처럼 인기가 잠깐 지나가는 것에 그치지는 않을 겁니다. 그 정도로 뿌리가 깊고 튼튼하다는 거죠.”

콘텐츠의 질이 낮았다면 K팝은 해외는커녕 국내에서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을 터다. 홍승성 대표는 K팝의 틈새 시장을 찾아 태국에서 남보다 먼저 자리를 잡아 동남아 K팝 시장을 석권했다. 포미닛의 커버 댄스 그룹이 이미 태국 등에서 활동하면서 역으로 한국에 알려진 게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손을 댄 콘텐츠는 모두 상위권에 올려놓은 홍 대표의 노하우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사람의 일방적인 주도가 아닌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들과 소속사, 부모, 팬들과 끊임없는 회의를 통해 새로우면서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내는 거죠. 어느 한쪽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생각해요.”

홍 대표는 한 소속사 내 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한명씩 모인 독특한 유닛 트러블메이커, 현아의 솔로활동도 그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고 밝혔다. 물론 멤버를 보는 정확한 눈은 필수다. 홍 대표는 특히 현아에 대해 “표현력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위기도 있었다. 카세트 테이프, LP 시장이 CD로 바뀌고 다시 디지털음원 시대로 넘어가면서 6000억원 규모의 음반 시장이 600억원 규모 이하로 축소된 2000년대 초중반에는 가요 제작자로서 회의도 느꼈다. 그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음반 제작밖에 없고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소속 가수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이들이 스타가 됐을 때의 행복감을 버릴 수 없어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렸다고 했다.

올해 홍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오는 2월4~5일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돌입하는 비스트를 월드스타로 발돋움시키고 미국 현지 음반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나를 미국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것이다. 유럽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포미닛으로 유럽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또 새롭게 선보일 남자 7인조와 남자 솔로, 여자 그룹으로 세계 음악 시장의 한 마리 용으로 비상하기 위한 마지막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브랜드의 세계화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삼성’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는 이제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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