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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서울의 한 극장에서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공연`을 관람한 회사원 A씨는 영화 관람 후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쳤다. 3D로 보고, 입체 서라운드로 듣고. 인터미션까지 주어졌다. "3시간 동안 실제 공연장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그는 이후 같은 영화를 두 번이나 더 관람했다.
친구를 만나고,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가족끼리 주말 나들이를 할 때 사람들은 쉽게 `영화`를 떠올린다. 그리고는 적당한 영화를 고르는데 이 과정에서 극장은 `아무 데나 가까운데`로 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는 다르다. 쇼핑 시설 등 주변 환경까지 따져 극장을 정하고, 상영관도 영화의 내용에 맞게 선택한다.
화각이 넓고 화질이 뛰어난 아이맥스(IMAX) 카메라로 촬영된 `미션 임파서블4`는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본 관람객 사이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오페라의 유령` `모차르트 오페라 락` 등 영상 뮤지컬은 스피커가 스크린 후방, 벽면에 천장까지 설치된 입체사운드관에서 보면 묘미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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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데이트에 나선 연인을 위한 맞춤형 좌석도 있다. 높은 등받이와 칸막이로 둘 만의 오붓한 데이트가 가능하다. 맛있는 식사에 와인까지 곁들이며 누워서 영화를 보는 프리미엄 영화관도 인기다.
대중적이지는 않아도 깊이가 있는, 작지만 잘 만들어진 예술 영화를 보길 원한다면 CGV `무비꼴라쥬`, 롯데시네마 `아르떼` 등 전용관을 찾으면 된다.
최근 극장의 진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상영 방식을 다양화한 기술적인 진화이고 두 번째는 맞춤형, 고품격을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적인 변화다. 최근 극장은 영화를 `제대로` 보고 듣고 즐기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보다 편안하게, 재미있게, 다양하게 즐길 거리를 마련해 놓고 관객을 손짓한다.
극장에 갈 때 소프트웨어만 따졌다면, 이젠 하드웨어까지 꼼꼼히 살펴야 할 때다. 같은 영화라도 재미와 감동의 크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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