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한 "연기는 `마이웨이`, `타워`로 우뚝 설래"(인터뷰)

`리틀 장동건` 스크린 데뷔 `억` 소리 나네~
  • 등록 2012-01-14 오전 9:19:58

    수정 2012-01-14 오전 9:20:58

▲ 도지한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마이웨이` 280억, `타워` 130억.

출발이 좋다. 스크린 데뷔작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맡은 배역도 톱스타 장동건이 연기한 김준식의 10대 아역이다. 올여름에는 김지훈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로도 관객과 만난다. 두 번째 영화에선 안성기, 설경구, 손예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8년 12월 지금의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배우의 길로 들어선지 꼭 3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대박 스타`라는 말에 도지한(20)은 싫지 않은 듯 웃으면서도 "운에 더해 노력도 했다"고 혹시 모를 시선을 경계했다.

사람들은 `억` 소리 나는 출연작의 규모에 놀란다. 하지만 도지한은 영화배우가 된 것, 그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뒀다.

"`네가 장동건 아역이야` 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마이웨이` 오디션을 통과했다는 이야기를 전화로 듣는데 커피를 들고 있던 손이 바들바들 떨렸죠. 꿈에 그리던 영화배우가 됐고, 그 첫 작품이 `마이웨이`여서 행복해요."

얼굴을 알린 건 드라마를 통해서다. 2009년 KBS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 `거상 김만덕`에서 한재석 아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MBC 에브리원 시트콤 `레알 스쿨`에 주연으로 실명 출연하며 이름을 떨쳤다. `마이웨이` 개봉 이후에는 가능성 있는 신인으로 충무로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짙은 눈매, 잘 빠진 턱선, 부드러운 미소. 장동건, 원빈, 한재석, 주진모 등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들의 얼굴이 언뜻언뜻 비친다. `꽃미남 배우 아역 전문`에 `주진모 닮았다`는 소리는 귀가 닳도록 들었다.

배우보다는 스타에 더 가까운 얼굴.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르다. 속이 꽉 찼다. 특히 영화 관련 이야기를 할 때에는 나이를 종잡기가 어려웠다. 1998년 만들어진 `쉬리`를 보고 강제규 감독의 팬이 됐으며, 닮고 싶은 배우는 자신보다 마흔 살이나 많은 안성기란다.

"영화 `타워` 찍으며 존경하던 안성기 선생님을 직접 만나뵐 수 있어 좋았어요.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을 보고 팬이 됐는데, 그런 분과 제가 한 작품에 출연하다니요. 믿을 수가 없었죠.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더군요. 직접 만나 뵙고 배우로의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타워`로 본격 성인연기에 나선 소감을 묻는 말에도 "아역과 성인 연기의 구분이 따로 있나요?" 되물으며 "물론 연기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는 있겠지만, 막상 해보니 다 같은 연기더라"고 배우로의 소신을 드러냈다.

`마이웨이`를 촬영하며 극 중 캐릭터인 달리기 선수의 몸을 만들기 위해 자진해서 살을 빼고, 마라톤 연습에 일본어까지 익힌 도지한은 `타워`에서도 소방훈련을 받는 등의 노력을 마다치 않았다. 두 번째 영화인만큼 비중도 커졌다.

`타워`는 초고층 빌딩에서 대형화재에 휩싸인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도지한은 극 중에서 어리바리한 새내기 소방관 이선우 역을 맡아 대선배 설경구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의 본명은 도금모다. `도지한`은 하나뿐인 아들이 배우가 되는 게 싫어 중국으로 유학까지 보냈던 아버지가 백기 투항하고 지어준 새 이름이라고 했다. 도지한은 배우로서 자신이 지닌 가장 큰 장점으로 연기에의 열정을 꼽았다.

"연기를 좋아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해요. 좋아하는 일을, 잘하며 사는 것. 그것이 제 목표이자 꿈이죠."

(사진=권욱 기자)
▲ 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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