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골프 선수들의 모임인 코리안투어 선수회(회장 박도규)는 27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총회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5월6일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비롯해 SK텔레콤 오픈, 한국오픈 등 앞으로 원아시아투어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도규 회장은 “코리안투어가 잘 운영되고 있었는데 원아시아투어가 새로 생기면서 국내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등 밥그릇을 빼앗아간 셈”이라며 “선수회의 불참 결정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뿐 아니라 해외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 모든 대회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안투어 선수회는 국내 투어 출전권을 보유한 144명을 포함해 KPGA 정회원 약 10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출범 2년째인 원아시아투어는 올해 한국 3개 대회를 포함해 중국, 호주 등에서 11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당 총상금을 100만달러 이상으로 해 장기적으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유러피언투어(ET)처럼 경쟁력 있는 투어로 발전시킨다는 게 당초 취지였다.
매경오픈을 주관하는 KGA는 전날 프로선수들의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출전자 절반에 이르는 국내 프로선수들이 불참함에 따라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