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이토록 고혹적인 눈매의 사내가 있을까. 그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의 피를 빨지 않고, 햇빛 아래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이 변종 뱀파이어 에드워드 컬렌은 완벽한 외모까지 곁들여져 여성의 소유욕을 한껏 자극시킨다.
이번 주 조선일보 영화팀의 선택은 지금껏 최고의 매력적인 뱀파이어를 선보인 멜로 판타지물 '트와일라잇'이다. 전 세계 17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스테프니 메이어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기존 뱀파이어 장르보다는 '10대 할리퀸 로맨스'에 가깝다.
'믿을 수 없이 잘생긴 얼굴'로 표현된 원작에 따르면 주인공 컬렌은 현실에선 존재 불가능한 매력남이다. 게다가 빛보다 빠른 스피드에 강한 힘을 자랑하는 '수퍼 히어로' 능력까지 갖춰 여성들의 로맨스 판타지를 한껏 고조시킨다. 일종의 '백마 탄 남자'이자 혼을 빼 놓는 섹스 심벌인 셈이다.
공포 영화 전문가 데이비드 스칼은 미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남성들이 공포물을 즐기지만 뱀파이어만큼은 여성 팬이 많다"며 "이는 성적(性的)으로 매혹당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여성 소설가에 여성 감독, 여성 각본가까지 세 명의 우먼 파워가 만들어낸 이 영화는 전적으로 여자들의 입장에서, 여자들의 원하는 이상형을 최대한 표현해냈다. 전미 개봉 첫날 '다크나이트'에 이어 최고의 개봉일 수익, 개봉 10일 만에 1억2000만 달러 수익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다. 제작비는 '겨우' 3700만 달러였다.
▶줄거리
▶전문가 별점
·햇빛과 마늘에 강한 변종 흡혈귀처럼, 로맨스와 공포가 뒤섞인 변종 하이틴 영화. 마력이 강하다. ★★★☆ /이상용·영화평론가
·장르의 뷔페 식당에서 체하지 않고 소화하는 방법. ★★★ /황희연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