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기 4종목 중 가장 멀리 날아가는 것은?

포환< 원반< 해머< 창
창은 100m까지 날아 포환의 4배거리
포환·해머는 7㎏ 넘어 창의 9배 무게
  • 등록 2008-06-09 오전 9:28:39

    수정 2008-06-09 오전 9:28:46

[조선일보 제공] 인간은 얼마나 멀리 던질 수 있을까? 포환, 원반, 해머, 창던지기 등 육상 4대 투척 종목은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스포츠다. 비거리가 가장 짧은 것은 포환이며 창이 가장 멀리 날아간다.
 
한국은 지난 4일 대구 육상선수권 여자원반던지기에서 이연경(27·안동시청)이 53m22를 던져 1984년 김선화가 세운 51m64를 24년 만에 경신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지만 세계기록과는 큰 격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포츠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보는 '인사이드 스포츠'를 통해 한지붕 네 가족인 투척 4종목의 특징을 알아본다.

투척 4종목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포환 던지기(Shot Put)는 파워가, 창던지기(Javelin Throw)는 도움닫기의 스피드가 강조되고, 원반(Discus)던지기와 해머(Hammer)던지기에선 회전의 테크닉이 중요해진다.

초중학교 학생들 중에는 포환과 원반, 혹은 원반과 해머를 동시에 훈련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고교 입학을 전후해서 대부분 한가지 종목으로 방향을 정해 집중 훈련을 하게 된다. 그래야 전문성을 갖고 기록을 늘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포환은 2.135m의 원 안에서 무게 7.26㎏의 쇠구슬(포환)을 멀리 던지는 종목. 실제 선수들의 동작은 '던지기' 보다 '밀기'에 가까우며 투척 4종목 중 비거리가 제일 짧다. 영문 'Shot Put'이라는 말 자체가 금속제 포환(shot)을 미는 방식으로 던져 놓는다(put)는 의미를 담고 있다. 투척 중에서 파워의 중요성이 가장 강조되며 선수들의 체구도 제일 큰 편이다.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를 뒤이을 후계자로 꼽히는 여중생 투포환 선수 이미나(지원중 1학년)의 체격이 1m73에 102㎏. 전성기의 백옥자도 1m76, 89㎏를 자랑하는 여장사였다. 선수들은 포환을 목 부근에 위치시켰다가 손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던지는데, 포환이 어깨 아래로 내려가면 파울. 야구의 투수처럼 던지는 방식은 부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금지돼 있다. 육상 전문가들은 "실제로 야구 투수처럼 포환을 던져 보면 거리는 오히려 짧아진다"고 말한다.

원반 던지기는 고대 올림픽 때부터 있었던 유서깊은 종목. 남자 원반은 직경 22㎝에 2㎏이며 여자는 18㎝에 1㎏으로 나무나 파이버글라스 가장자리에 금속테를 둘러 만든다. 원반의 무게 중심은 중앙이 아니라 가장자리에 있는데, 이는 최대한의 회전력을 얻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적당한 맞바람이 불 때 원반의 비거리가 10%가량 늘어난다는 점도 흥미롭다. 맞바람이 원반을 공중으로 띄워주기 때문이다.

엄청난 회전에 이어 7.257㎏의 철구를 던지는 해머던지기는 폭발적이고 다이내믹한 동작 때문에 투척 중에서도 최고 인기를 누린다. 초창기에는 줄 끝에 실제 망치를 연결해 던졌기 때문에 '해머 던지기'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처음엔 머리 위에서 해머를 돌리기 시작하다가 몸을 해머와 함께 회전시켜서 원심력을 극대화시킨 뒤 손에서 놓는데, 엘리트 선수들의 몸통 회전은 4회전에 달한다. 이때 선수에겐 200~300㎏의 원심력이 작용하며 해머는 초속 25m의 속도로 날아가게 된다.

한국의 해머 던지기는 세계와 격차가 크지만 가까운 일본만 해도 다르다. '부자(父子) 해머 선수'로 유명한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아들 코지는 '가업'을 이어 세계에 도전했고 결국 무로후시 코지가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서양인들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코지의 여동생 유카는 2006년 아시안게임 원반던지기와 해머던지기에 출전해 두종목 모두 4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투창은 4대 투척종목 중 유일하게 도움닫기를 실시하는 종목이며 비거리도 가장 길다. 남자 창은 2.6~2.7m에 최소 무게는 800g이며 여자는 2.2~2.3m에 600g. 달리기의 속도가 창의 비거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는 여타 투척선수들에 비해 체형이 '상대적으로' 호리호리한 편이다. 창의 비거리는 도움닫기 속도(25%)와 뿌리는 힘(75%)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의 간판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박재명(태백시청)으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영래 투척 국가대표감독은 "한국 투척 선수는 모두 합해 800여명이고 그나마 실업·일반부는 40명 선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일본과 중국의 최근 성장세를 볼 때 우리 역시 노력하면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투척 메달을 따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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