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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 2회에서 육동주(정우)는 정체불명의 소년(배현성)이 소설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기억을 잃은 소년은 그런 동주에게 사고 후 생긴 이상한 능력에 대해 고백했다. 사람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리고, 알 수 없는 장면들이 보이는데 끔찍한 고통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동주가 온갖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믿기 어려운 ‘슈퍼 파워’였다.
소년의 특별한 능력은 주치의 이수연(이지현)을 향했다. 사실 그녀는 대형 쇼핑몰 주차장에서 남편(정승길)과 딸이 ‘묻지마 살인’을 당한 이후 끝이 없는 절망과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살인마가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자해를 해, 수연이 일하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한 가족을 풍비박산 낸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공갈 자해를 시도한 살인마의 가증스러운 모습에 수연의 분노는 극도로 치밀었다.
치유의 기적을 경험한 수연은 “내가 괴물이 된 것 같다”며 혼란에 빠진 소년이 마음을 어루만졌다. 살인을 저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뻔했던 자신을 막아준 소년에게 “나에겐 구세주”란 진심을 전한 것. 그리고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괴물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너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소년을 위로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보고 듣는 소년이 앞으로 또 어떤 기적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심는 대목이었다.
한편 형사 박현수(박유림)는 ‘미투’ 의혹과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영화 감독 신경철(송재룡)과 2년 전 발생한 악덕사채업자 전두현의 살인 사건에 동일범 가능성을 제기했다. 살해 현장 모습이 흡사하고, 피해자들의 약점이 될만한 물건들을 현장에 남겼다는 점, 현장에서 나무조각이 발견된 점이 비슷했다. 또한, 전두현이 입고 있던 옷 주머니에서 발견된 기사 사진 속 인물들 중 한 명이 바로 신경철이었다. 태강그룹 회장 이태만(이성욱), 서울지검장 최종만(윤세웅), 그리고 7년 전 실종된 한국대학 경제학과 교수 나상우(이도형)까지, 네 사람은 상류층을 대상으로 회원제로 강혜경(서재희)가 운영하는 카페 ‘포르투나’에서 정기적으로 ‘귀족 모임’을 가졌다. 신경철은 살해되던 날 이들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 ‘기적의 형제’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