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글로벌 투어 도약 KLPGA, 문호를 활짝 열자

  • 등록 2019-01-08 오전 6:00:00

    수정 2019-01-08 오전 6:00:00

2017년 12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KLPGA 투어 효성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 중 코스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글로벌 넘버원 투어로 도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2015년부터 이 같은 목표 과제를 밝히고 세계화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경쟁력을 키워 2025년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제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함께 여자 골프의 양대 산맥을 이루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KLPGA 투어는 변화로 세계화의 첫 발을 뗐다. 2015년 외국인 선수를 위한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이하 IQT) 도입하면서 문호를 개방했다. 이전까지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순수 국내 선수들만 투어를 뛸 수 있었다. IQT를 통해 2017년엔 41명, 지난해엔 100명이 넘는 외국 선수가 KL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KLPGA 투어는 2016년 4개, 2017년 3개, 2018년 4개씩 해외에서 대회를 개최했다. 국가도 다양해져 2018년에는 중국, 베트남, 브루나이에서 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1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리얼리티 TV 방송 프로그램 겸 유망주를 찾는 ‘신데렐라 스토리 of KLPGA’를 실시했다. 코리언 드림을 꿈꾼 외국인 선수들의 도전을 담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네비브 아이린 링(말레이시아), 퐁치애(대만)이 2018년 한 해 동안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기회를 얻었다.

KLPGA 투어의 변화와 새로운 시도는 긍정적인 평가를 들을 만 하다. 그러나 글로벌 투어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비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외국의 우수한 선수를 끌어 모으기 위해 시작한 IQT는 KLPGA 투어의 관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예선을 통해 상위에 오른 선수 3명에게만 겨우 KLPGA 투어 시드순위전 예선을 면제해 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그렇다 보니 실제 투어로 진출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올해는 이 혜택을 받고 시드순위 본선을 통과해 2019년 출전권을 받은 선수는 다케바야시 유미(일본) 1명에 불과하다. 실력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혜택을 늘려야 한다.

LPGA 투어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10년 가까이 후퇴의 길을 걷다가 최근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LPGA 투어는 2000년 38개 대회에서 2001년 34개, 2009년엔 30개까지 줄어드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던 것이 2018년 32개, 2019년에는 33개로 대회가 늘어나고 있다.

LPGA 투어는 문호 개방을 통한 글로벌 스타 만들기를 통해 효과를 봤다. 퀄리파잉 토너먼트는 그 관문이 됐다.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에게 문을 열었고, 오로지 실력으로 겨뤄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LPGA 투어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또 미국 선수에게만 의존하던 인기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타를 키워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국적이 다른 박성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아시아권 선수들을 스타로 키웠고, 그들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LPGA 투어는 지난해 열린 32개 대회 중 16개가 아시아 기업이 후원했다. 그 가운데 6개는 롯데, KEB하나은행, 볼빅, JTBC, 메디힐, 기아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후원으로 열렸다.

KLPGA 투어도 세계화에 맞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IQT 제도를 더욱 확대하거나 현행 시드 순위전 제도가 아닌 LPGA 투어처럼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도입해 국내 선수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혀야 한다. KLPGA 투어는 올해 총상금 230억원의 역대 최다 규모로 판이 더 커진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지 않으려면 문호 개방을 통한 세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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