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마지막, '새드엔딩'은 뻔하지 않았다

  • 등록 2013-07-31 오전 8:19:07

    수정 2013-07-31 오전 10:13:20

‘상어’ 마지막회.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신세경, 최다니엘의 죽음보다 충격적이다.’

누군가의 죽음은 예고된 ‘새드 엔딩(Sad Ending)’일 줄 알았건만, 시청자들은 아니었나보다. 죽음을 암시한 결말로 종방돼 ‘논란’까지 일었던 김병욱 PD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보다 충격적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KBS2 월화 미니시리즈 ‘상어’의 마지막회를 본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다.

‘상어’가 30일 종방됐다. 결론은 한이수(김남길 분) 그리고 김준(김남길 분)의 죽음이었다. ‘동생(남보라 분) 바보 이수’의 진정한 최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절대 권력과 맞선 김준의 비극적인 최후라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우(손예진 분)와 재회한 뒤 단 한번도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이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자유롭게 헤엄쳐 다녀”라며 상어 목걸이를 바다에 흘려보내는 해우의 모습에서 “김준이 죽었을 뿐 한이수는 죽지 않은 거다”라는 해석으로 15년 전 첫사랑을 나눴던 해우와 이수의 재회 가능성을 열어둔 시청자들도 나왔다.

‘2% 모자란’ 작품이라는 평가 속에서 ‘상어’의 왈가왈부 식 결말은 고무적이다. 총격에 쓰러져 식물인간이 돼 수술을 하던 중 숨이 끊어진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었을까. 드라마 속에서 명백한 죽음을 묘사했음에도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건 결국 복수극의 3부작을 마무리한 박찬홍 PD와 김지우 작가의 시너지가 ‘상어’에서도 발휘됐음을 실감케 했다.

부레가 없어 쉼 없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고 만다는 상어. 그래서 스스로 끊임없이 바다 속을 헤엄쳐다니다 결국 ‘무법자’가 돼 버렸다는 상어. 드라마는 그 위대한 존재를 강조하며 한이수의 사랑 그리고 김준의 복수의 서막을 올렸다. 그 시작을 생각하면 한이수의 인생도 김준의 인생도 애잔한 여운을 남긴다. 해우가 상어 목걸이에 부레를 달아준 것도 모든 힘이 빠져 헤엄칠 수 없는 이수를 위한 마지막 사랑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상어’의 한 관계자는 “결말이 허무하다는 분들도 있고, 방송 초반 복잡하게 설정해 놓은 단서들과 달리 뒤로 갈수록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분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상어’는 생각할 수록, 기억을 되돌려 볼 수록 진한 잔상을 남길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길의 캐릭터 자체가 이중 구조였고, 각각의 인물에 얽힌 관계가 다 달랐다”며 “복합적인 관계설정이 더욱 입체적으로 전달됐으면 좋았을 텐데 표면적으로만 드러난 것 같아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상어’는 이날 전국시청률 10.7%로 자체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종방됐다.
‘상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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