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원로 재즈 드러머 최세진씨가 4일 오전 5시5분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31년 충북 출생인 최씨는 1947년 가수 김정구씨에게 발탁돼 프로 드러머로 데뷔했다. 이후 박춘석 악단과 엄토미 악단, 미8군 쇼밴드를 거쳤으며 1960년에는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순회연주로 한국의 재즈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도맡기도 했다.
1976년에는 한국 최초의 재즈음악 동우회를 결성해 자선공연을 펼쳤으며, 최근에는 동덕여대, 여주대, 서울재즈아카데미 등에 출강하며 후배 양성을 위해서도 애써왔다.
1996년 한국연예협회 표창장, 1998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주인상, 2002년 문화관광부장관상 포상을 받기도 한 고인은 지난해 초 60년 재즈 인생의 첫 음반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를 발표하는 등 마지막까지 음악에의 열정을 꽃피워 후배 연주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고인의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 마련됐으며 유족은 부인 이기우(76)씨와 1남2녀가 있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