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삼성전자 육상팀의 무라오 신에쓰(51) 코치는 육상 한·일 교류의 가교와 같은 인물이다. 일본 육상경기연맹 국제부장, 강화위원 등을 지낸 무라오 코치는 3년 전인 2005년 2월 한국 삼성전자 육상단에 왔다. 처음엔 트랙팀 수석코치로 활약했고 2006년 11월부터는 여자 마라톤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도 국제통으로 통하는 인물. 그만큼 한·중·일 육상의 장단점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점에 끌려 그를 선임했다. 그는 한국 마라톤이 일본·중국에 뒤지는 데 대해 "중국과 일본은 격렬한 경쟁을 통해 우수한 선수들이 자라는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 마라톤의 힘은 지도자·학교·기업·지역이 합심해 선수를 지원하는 시스템에서 나온다고 했다.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각 단계별로 실시되는 전국대회를 통해 피라미드식으로 선수가 성장하는 시스템이 좋은 기록을 만든다는 것. 그는 "일본에는 마라톤 예비군이라고 할 수 있는 5000m와 10000m, 하프마라톤에도 많은 유망주들이 있고, 이들이 장래 마라톤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무라오 코치는 "강한 선수는 중장기적 시야로 육성해야 길러낼 수 있다"며 "마술처럼 간단히 해낼 수 있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전자 조덕호 국장은 "삼성 선수들의 경우 무라오 코치가 온 이후 스피드 마라톤의 기본인 5000m 10000m 기록이 한 단계 올라갔다"며 "그의 영입은 아시아 스포츠 교류와 육상 동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