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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대표팀은 아시아 최고 스타로 인정받는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워 야심차게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서 클린스만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비 불안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치른 6경기에서 무려 10골을 실점했다.
그나마 골키퍼 조현우의 수차례 선방이 아니었다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대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상대는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가 아니다. 같은 아시아에 있는 FIFA 랭킹 87위팀 선수들이다. 누구도 상대의 돌파를 저지하지 못했다. 상대 압박에 쩔쩔매고, 역습을 막아내기 급급하니 전술적인 후방 빌드업은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조별리그에선 김민재가 요르단의 역습을 여러 차례 개인 능력으로 막아냈다. 이날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요르단 간판스타 알타마리도 조별리그에선 김민재에게 번번이 막혔다.
주전 수비수 공백이 생겼다면 조직적으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그런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았다. 오히려 포백 수비라인을 보호해야 할 수비형 미드필더가 안이한 패스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어쨌든 이번 대회는 끝났다. 축구는 계속 이어진다. 당장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이 눈앞에 있다. 하지만 이런 수비력으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좀비축구’가 아니라 그냥 ‘좀비’로 전락할 수 있다. 특정 선수 한 명 빠졌다고 무너지는 한국축구는 정말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