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마서 한국산 말은 '설설'… 한국인 마주(馬主)는 '펄펄'

  • 등록 2009-06-16 오전 8:55:25

    수정 2009-06-16 오전 8:55:25

[조선일보 제공] 한국 경마의 해외 원정마로 선정돼 지난 4월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산 암말의 자존심 '백파'가 지난 14일 첫 출전한 경주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백파는 작년 서울경마공원 국내산 말 능력평가에서 8위(암말 중 3위)에 오른 한국 경마의 강자이지만 미국에선 체면을 구겼다. 한국 경마가 경마 선진국의 높은 벽을 실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첫 원정마였던 '픽미업'도 미국 경주에 세 번 출전해 두 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산 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한국인 마주(馬主)들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경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한국인 소유의 해외 마필들이 수준 높은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는 낭보를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남승현 남촌컨트리클럽 회장의 애마인 '리스토어드(Restored)'가 대표적이다. 리스토어드는 지난 2월 싱가포르 MRA컵 경주(총상금 30만싱가포르달러·약 2억6000만원)와 4월 퀸 엘리자베스 컵(35만싱가포르달러·약 3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IFHA(국제경마연맹)가 전 세계의 경마시행 44개국을 그 수준에 따라 3개의 파트로 분류한 그룹에서 상위 두 번째(파트2)에 들어가 있다. 최하위 그룹인 파트3에 속해 있는 한국 경마보다 수준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리스토어드는 7월 열리는 싱가포르 더비(100만싱가포르달러·약 8억7000만원)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호주(파트1)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국인 마주도 있다. 2003년 호주에서 마주 활동을 시작한 남기태 인터알리아 대표의 말인 '롯데리아(Lotteria)'는 2004~2005년 최고등급 경주인 그레이드1 경주의 2회 우승을 포함, 총 4번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롯데리아의 몸값은 250만호주달러(약 25억원)에 달한다. 말레이시아에 2마리, 호주에 6마리 등을 보유하며 통산 10승을 거둔 강동구 다보미술관 이사장은 아시아 유일의 파트1 국가인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강용식 회장은 "한국인 마주들의 해외 활동은 한국 경마에 대한 인식변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 매출 세계 7위(7조4000억원)인 한국 경마가 질적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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