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더 빛나는 미래 확인한 '최중량급 희망' 김민종[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03 오전 1:36:20

    수정 2024-08-03 오전 1:36:20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은메달을 따낸 김민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장동 고기집 아들’ 김민종(24·양평군청)이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수확하는 새 역사를 썼다.

김민종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정규시간 종료 16초를 남기고 허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리네르는 유도 최중량급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2 런던 대회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이 체급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동메달에 그쳤지만 대신 프랑스의 단체전 우승을 견인했다.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1번이나 우승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주자로 발탁됐다. 이날 결승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할 정도로 프랑스의 국민적인 영웅이다..

김민종은 그런 대단한 선수를 상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김민종은 키가 184cm다. 일반인 기준으로는 큰 편이지만 전세계의 거대한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이 체급에선 최단신에 속한다. 이날 만난 상대 선수 가운데 김민종보다 작은 선수는 없었다.

심지어 결승에서 만난 리네르는 키가 203cm였다. 김민종보다 무려 19cm나 컸다. 그런 괴물같은 선수와 맞서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이 가진 힘과 기술을 모두 쏟아부었다.

김민종의 은메달은 한국 유도의 큰 업적이다. 유도가 1964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최중량급에서 거둔 최초의 은메달이다. 역대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1988년 서울 대회(이상 조용철), 2000년 시드니 대회(김선영)에서 나온 동메달뿐이었다.

부모님이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해 ‘마장동 고기집 둘째 아들’로 불리는 김민종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숨에 한국 유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도 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종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가 결코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특히 4강전에선 일본 유도의 영웅 사이토 히토시의 아들인 ‘일본 최중량급 신성’ 사이토 타츠루를 한판으로 꺾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리네르라는 높은 산을 넘지는 못했지만 김민종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그의 미래는 금빛보다 훨씬 빛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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