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직 사임... 홍명보 떠난 울산행↑

2022년 1월 부임 후 약 2년 6개월 만에 결별
한국과 비기는 등 말레이시아 대표팀 경쟁력 끌어올려
"저도 대표팀도 새로운 여정 가기로 했다"
  • 등록 2024-07-17 오전 8:25:09

    수정 2024-07-17 오전 8:25:09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이 2023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쳤다.

김 감독은 16일 말레이시아 켈라나 자야의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모든 분께 전할 슬픈 메시지가 있다”라며 “개인적인 사유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홍콩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부임한 김 감독은 2018년 1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임을 주도했다. 이후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일궈냈다. 말레이시아가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오른 건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2007년을 제외하면 43년 만이었다.

여기에 대회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했으나 3차전에서 대한민국과 3-3으로 비기는 저력을 보였다. 당시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130위로 한국(23위)과 큰 차이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말레이시아 축구팀의 김판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는 3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3차 예선에 오르지 못했다. 조 2위를 차지한 키르기스스탄과의 승점 차는 1점이었다.

말레이시아와 2025년까지 계약돼 있던 김 감독은 “가능한 한 오래 머물고 싶었다”라면서도 “대만전 이후 여러 차례 논의했고 나도 대표팀도 새로운 여정을 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와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라며 “다른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축구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의 2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팬들의 응원은 제게 가장 큰 동기부여였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김 감독의 차기 목적지로는 K리그1 울산HD가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3연패에 도전 중인 울산은 올 시즌 12승 6무 5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울산은 최근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으로 떠나며 사령탑 공백을 맞았다.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울산은 신중히 차기 감독을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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