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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패와 좌절에도 꺾이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다시 도전하는 장면이 더 진한 울림을 주지 않을까. 다시 일어나는 힘을 흔히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한다. 현재는 익숙한 개념이지만, 처음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물리학이나 경제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낯선 개념이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은 같은 이름의 책에서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김주환 교수가 쓴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복탄력성’은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다. 자신에게 닥친 온갖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를 말한다. ‘마음 근육’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좌절을 겪는다. 달리 말하면, 사람의 삶은 온갖 역경과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좌절한 상태로 넘어져 있어도 다시 일어서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제 위치로 돌아가려는 것은 일종의 ‘관성의 법칙’으로도 볼 수 있다. 넘어져 있다가도 서 있으려는 것을 ‘관성’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것이 회복탄력성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부상 등 시련을 겪었던 선수들이 훌쩍 성장하는 사례가 많다. 항상 성공하는 스포츠 선수는 없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항상 이긴 건 아니었다. 질 때도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토트넘으로 이적한 첫 시즌 발바닥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 복귀 이후에는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 덕에 지금은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물론, 상처를 입고 주저 앉는 경우도 있다. 이는 ‘회복탄력성’이 약한 것이 이유이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들은 재기할 가능성이 크다. 큰 부상을 겪은 선수들이 재기할 경우, ‘회복탄력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중요한 건 긍정적인 사고이다. 또, 타인과의 소통능력, 타인과의 관계가 좋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높다. 스포츠를 통해서 ‘회복탄력성’이 강해지기도 한다. ‘회복탄력성’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는 의견도 많다.
스포츠를 통한 ‘회복탄력성’ 프로그램에 대해 각계에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직화된 팀 스포츠를 건강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의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긍정적 사고와 인내력, 타인과의 관계 등을 모두 접할 수 있다. 2024년 새해에는 스포츠를 통한 ‘회복탄력성’을 통해 사회 전반이 건강해지길 바란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연구자/ 전 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