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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김윤아가 출연해 10년 째 번아웃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아의 고민을 들은 오은영은 “위기, 어려움이 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행해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김윤아는 “모르고 그 상황을 맞닥뜨리면 불안하다. 미리 여러가지 변수를 생각해서 통제력을 잃지 않고 계속 살아가고 싶은 것 같다”고 수긍했다.
오은영은 그런 김윤아의 모습에 “모든의 삶 뿐만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감정적으로 개입을 하고 있다”면서 “윤아가 어떻게 성장을 해서 이런 면이 강화됐을까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윤아는 “저희 집은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폭력적인 아버지였다. 저나 동생이나 저희 엄마나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목공소에서 매를 맞추셨다. 사이즈별로”라며 “화나는 것 중에 하나가 밖에서는 너무 좋은 가장이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매를 사이즈별로 맞는다는건 잔인하다고 생각된다”면서 그때의 기분과 상태를 물었다.
김윤아는 “될대로 돼라 기분이 항상 있었던 것 같다. 자기파괴, 폭렺거인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뭔가를 내뱉지 않으면 안됐던 것 같다. 그런 소재로 쓴 음악이 많다. 뱉어낼 게 있으니까 뱉어낼 수밖에 없다. 뱉어내면 뭔가 스스로 정화되는 게 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뱉으니까”라며 음악으로 해소했던 것들을 털어놨다.
이어 김윤아는 DJ를 하며 모르는 사람과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사회적인 비극적 사건으로 번아웃에 빠지며 ‘음악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을 한 것도 어린 시절과 연결을 시켜보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이들이 보호 받지 못하는 상황, 어른들이 어른의 역할을 못하는 것, 그리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무력감을 느낄 때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그 아픔이 만 배 정도 느껴지면서 그 마음의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특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느꼈을 때, 아버지의 잔인함에 무력하게 장악됐던 게 떠오르면서 지금의 윤아는 그때의 윤아가 아니고 지금 상황은 그 일이 아님에도 그 마음의 고통은 비슷할 거라고 본다”면서 “윤아 씨의 창조적인 활동이 어딘가에 있는 누구한테는 굉장히 큰 희망과 생존을 해나가는 동앗줄이 될 거라고 본다. 근데 번아웃까지 가면 안 된다”고 전했다.
이 말에 김윤아는 “어떻게 공존을 해야하나 고민이다”라고 말했고 오은영은 “번아웃과 공존하겠다고 말하는 건 윤아 씨 내면에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을 다 비워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그냥 아버지를 미워해도 괜찮다. 어릴 때 아버지와의 관계는 윤아 씨 잘못이 아니다.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 자신의 문제다. 윤아 씨 마음 안에 있는 그릇을 다 비워봐라. 그리고 그것을 다 채웠을 때 번아웃 되니까 수시로 비워야 한다”고 솔루션을 전했다.
김윤아는 “음악으로 다 토하고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이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면서 “홀가분해질 것 같다”고 ‘금쪽상담소’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