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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현은 정상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를 앞두고 다른 길을 택했다.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 백민현의 답이었다. 물론 당연히 "(결정에 대한) 생각이 많다." 그래도 "미련을 접고 끝을 보고 싶다"는 것이 스물 일곱 당찬 청년의 생각이다.
"저도 열심히 올라가야죠. 많은 분들이 지금도 물어보세요. 왜 큰 소속사를 나오기 위해 소송을 걸었냐고. 그 길로 계속 가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지금 느끼는 시련이나 힘듦, 꿈, 희망 이런 것들이 다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돌아가더라도 배우로서 빛이 발하도록 노력할 거에요. 어려운 길이고 돌아가는 길이지만 끝은 어떻게 될지 봐야죠."
배우가 되기 앞서 백민현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 야구선수 심수창과 닮은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더니 "OB 출신의 김형석 선수와 인연이 있어 리틀OB베어스에서 야구를 했다"고 경력을 소개했다. 또래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갖고 있던 투수였지만 "내 길이 아니었다"며 야구를 포기한 백민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모델 일을 시작했다.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였다.
운동선수와 모델, 가수를 거쳐 배우로 정착했지만 역시 녹록한 길은 아니었다. 지난 2007년작 `누나` 이후 4년간의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전 기획사와 갈등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방황을 겪은 시기였다. 그러나 이 때의 경험은 2011년 SBS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로 돌아온 백민현에게 자양분이 됐다.
본인의 말처럼 백민현은 송사 때의 감정이나 개인적인 가정사 등도 숨김 없이 털어놨다. "지금도 전 기획사(SM)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만 괜히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는 배려도 그래서 진실해 보였다.
백민현에게 `당신이 잠든 사이`는 배우로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도 안간힘을 썼다.
"틀리더라도 왜 틀린지 알아가려고 노력했어요. 선배님들 모임에도 꼬박꼬박 참석했고요. 예쁘게 봐주시더라고요. 작가님도 많이 배려해주시고요. 조만간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를 드릴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니 저만의 색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