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철 수의사 "성적집착 母, 1등 못하면 체벌→종교심취 父…어릴 적 자해도"

  • 등록 2024-07-26 오전 7:11:08

    수정 2024-07-26 오전 7:11:0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미야옹철’이란 애칭과 함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 수의사 김명철이 ‘금쪽 상담소’에서 어린 시절 겪은 상처와 아픔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설채현 수의사, 김명철 수의사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상담했다.

김 수의사는 이날 수의사로서 자신의 반려묘를 자기 손을 안락사해야 했던 아픈 경험을 털어놨다. 첫 반려묘 아톰을 건강 악화로 고민 끝에 직접 안락사한 경험을 고백한 김 수의사는 “가장 활발히 많이 뛰어놀 수 있고 보호자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한 것 같고 저랑 살던 시간과 공간이 아톰에게 적절하지 않아서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안 좋아져서 병이 발현됐나, 내 책임, 잘못으로 아톰이 아팠구나’ 생각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되돌아봤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낀 것 같다”고 그의 상태를 짚었다.

김명철 역시 “그 부분에 민감한 것 같다”고 공감하며 어린 시절 겪은 상처를 고백했다.

그는 문장 완성 검사 당시 “어릴 때 우리 집은 가난하고 이상했다”는 내용을 적었다고 했다.

특히 학창 시절 성적에 집착하는 어머니로 겪은 고통을 꺼내기도 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학교 다닐 때 1등을 못하면 어머니께 혼이 많이 났다. 시험 끝나고 등수를 보는데 늘 간절히 확인했다”며 “숫자 2가 있으면 도축장 끌려가는 소처럼 울적해져서 집에 갔다”고 회상했다. 또 “2등하고 집에 가면 매 맞은 적도 꽤 있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당연히 내가 노력을 덜해서 2등했구나, 내가 잘못했네 싶었다. 지금보다 반항보다 익숙해져 있는 게 체화가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버지는 가정보다 종교에 심취해 자식의 상황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했다. 김 수의사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친구와 싸우고 울면서 돌아가던 날이었다. 우연히 아버지를 길에서 마주쳤다. 제가 기대한 건 아버지가 다독여주고 내 편을 들어주길 기대했는데 돌아왔던 대답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친구랑 왜 싸워?’였다. 되게 혼을 내셨다. 그게 서러워 심히 많이 울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그게 어렸을 때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대변하는 상황”이라고도 부연했다.

아버지의 신앙 때문에 어린 시절 친구들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의 신념이었으니까. 그게 거의 모든 일상 생활의 기반이었다. 힘들었다”고 울컥했다.

또 어린 시절 힘든 시기를 버티는 과정에서 “혼자 그냥 정말 많은 상상을 했다. 어느 멋진 어른이 나타나 나에게 길을 열어줬으면, 힘든 시간을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환상을 오랫동안 품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해를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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