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설채현 수의사, 김명철 수의사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상담했다.
김 수의사는 이날 수의사로서 자신의 반려묘를 자기 손을 안락사해야 했던 아픈 경험을 털어놨다. 첫 반려묘 아톰을 건강 악화로 고민 끝에 직접 안락사한 경험을 고백한 김 수의사는 “가장 활발히 많이 뛰어놀 수 있고 보호자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한 것 같고 저랑 살던 시간과 공간이 아톰에게 적절하지 않아서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안 좋아져서 병이 발현됐나, 내 책임, 잘못으로 아톰이 아팠구나’ 생각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되돌아봤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낀 것 같다”고 그의 상태를 짚었다.
김명철 역시 “그 부분에 민감한 것 같다”고 공감하며 어린 시절 겪은 상처를 고백했다.
특히 학창 시절 성적에 집착하는 어머니로 겪은 고통을 꺼내기도 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학교 다닐 때 1등을 못하면 어머니께 혼이 많이 났다. 시험 끝나고 등수를 보는데 늘 간절히 확인했다”며 “숫자 2가 있으면 도축장 끌려가는 소처럼 울적해져서 집에 갔다”고 회상했다. 또 “2등하고 집에 가면 매 맞은 적도 꽤 있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당연히 내가 노력을 덜해서 2등했구나, 내가 잘못했네 싶었다. 지금보다 반항보다 익숙해져 있는 게 체화가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어렸을 때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대변하는 상황”이라고도 부연했다.
아버지의 신앙 때문에 어린 시절 친구들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의 신념이었으니까. 그게 거의 모든 일상 생활의 기반이었다. 힘들었다”고 울컥했다.
또 어린 시절 힘든 시기를 버티는 과정에서 “혼자 그냥 정말 많은 상상을 했다. 어느 멋진 어른이 나타나 나에게 길을 열어줬으면, 힘든 시간을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환상을 오랫동안 품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해를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