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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새 금토드라마 ‘허쉬’가 지난 11일,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신문사 ‘매일한국’을 배경으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유쾌하고 리얼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 ‘올타임 레전드’ 황정민의 귀환은 완벽했고, ‘믿고 보는 배우’ 임윤아는 기대 이상의 변신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이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회 시청률은 전국 3.4%, 수도권 4.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허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정규직 전환의 부푼 꿈을 안고 매일한국에 입성한 인턴부터,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현실과 타협하며 오늘도 ‘술푼’ 하루를 보내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모습은 격한 공감을 불러왔다. 이날 1회 방송은 ‘밥’이라는 부제로 문을 열었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어 보이던 매일한국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정기인사 결과는 단연 특종거리였다.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의 비위를 맞춰가며 승진을 노리던 ‘아첨의 달인’ 디지털 뉴스부(이하 디뉴부) 엄성한(박호산 분) 부장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정세준(김원해 분) 차장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정치부를 떠나 매일한국의 공식 유배지이자 ‘폭탄(?)’ 처리반 디뉴부로 좌천됐다. 나국장이 건네는 위로의 건배사도 소용없었다. “저널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돼라”는 그의 영혼 없는 뻔한 연설에, “나는 너무 너절한 너절리스트”라며 회식 자리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정세준의 뼈 때리는 술주정은 웃프기까지 했다.
바로 6년 전 ‘그날’의 일 때문이었다. 당시 담당 부장이었던 나성원이 조작한 가짜 뉴스로 절친했던 이용민(박윤희 분) PD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한준혁의 기자 인생을 뒤바꿔놓은 것. 특히, 억울하게 세상을 등진 이용민 PD가 이지수의 아버지였음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지수 손에 들린 휴대폰 속, 기사 바이라인에 적힌 ‘한준혁’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두 사람의 악연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황정민, 임윤아의 열연은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사람 냄새 진한 ‘한준혁’ 캐릭터를 노련하게 풀어낸 황정민의 힘은 대단했다. 열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한준혁이지만, 그의 내면 어딘가에 남아있는 불씨를 불쑥불쑥 내비치는 복잡한 심경을 포착한 황정민의 연기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믿기 힘든 진실 앞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황정민의 열연은 가히 압권이었다. 임윤아의 연기 변신도 완벽했다.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소신과 패기의 ‘사이다’ 매력을 발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삼키며 맨밥을 밀어 넣는 그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저릿하게 했다. 여기에 더해진 “눈물은 아래로 떨어져도 숟가락은 위로 올라가야 하니까”라는 한준혁의 내레이션은 두 사람의 과거 사연과 함께,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