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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7일 정근우, 이용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정근우는 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등 총액 70억원, 이용규는 총액 67억원으로 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이다.
올 FA 시장에 나온 최대어 두 명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한화는 단박에 공격력을 크게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게 됐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자타 공인 현역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이다. 일단 나가면 언제든 뛸 수 있다는 위압감을 상대에 안겨줄 수 있다. 또한 하위 타선에서 만들어 온 찬스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고 있다. 장타력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찬스에서의 집중력은 대단하다.
정근우는 노림수와 타격 능력 자체가 빼어나고 이용규는 ‘용규 놀이’라 불릴 정도로 투수를 괴롭힐 줄 아는 선수다. 테이블 세터가 찬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 해결 능력까지 가졌다는 건 대단한 메리트다.
특히 한화는 최진행-김태균-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폭발력 있는 중심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한 명도 가세할 수 있다. 이들이 부상 없이 정상 가동만 된다면 적어도 한 경기에 6이닝 이상은 상대에 강한 압박을 주는 공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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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발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던 지도자다.
그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땅볼 타구에도 1루에서 3루를 파고들 수 있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그의 전매 특허였다. 일본 진출 뒤에도 일본의 짜여진 각본 같은 야구에서는 볼 수 없는 주루 플레이로 데뷔 첫 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정도다.
하지만 주루 플레이는 머리와 발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동물적으로 반응하는 순간적인 센스 또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근우와 이용규의 가세가 이 코치의 노하우와 접목됐을 때 얼마나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현역 최고 테이블 세터와 전설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뛰는 야구를 시도하려 해도 빠른 선수는 출루율이 낮고, 많이 나가는 선수는 발이 느린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이제는 다르다. 단 두 명의 가세 뿐이지만 정근우와 이용규가 만든 기둥 위에서 유망주들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이들이 이 코치의 노하우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면 기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 코치는 “정근우와 이용규가 함께 우리 팀에 왔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그만큰 기분 좋은 일”이라며 “좋은 능력을 이미 갖고 있는 만큼 내가 가진 걸 준다기 보다 같이 이야기하며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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