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선 동, 파리에선 은' 女사브르 단체, 아쉽지만 잘했다[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04 오전 4:04:07

    수정 2024-08-04 오전 9:45:1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년 전 도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파리에선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지수, 전하영, 전은혜, 최세빈.(사진=연합뉴스)
윤지수(31), 전하영(22·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가 팀을 이룬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사브르는 비록 금메달은 아깝게 놓쳤지만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넘어 이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한국 펜싱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 오상욱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한데 이어 여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해 금 2, 은 1개로 파리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도쿄 대회 이후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이룬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이자 개최국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에서 패배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를 다독여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제로 결승전에서도 초반 우크라이나를 압도하면서 금메달에 가까이 다가가는 듯 했다. 1라운드에선 전은혜가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이자 우크라이나의 에이스 올가 하를란에게 3-5로 밀렸디다. 하지만 2라운드에 나선 전하영이 율리아 바카스토바를 7-3으로 압도해 합계점수 10-8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3라운드 최세빈, 4라운드 전은혜가 계속 리드를 이어갔다. 특히 전은혜는 4라운드에서 바카스토바를 5-1로 압도했다. 덕분에 합계 스코어는 20-14, 6점 차까지 벌어졌다.

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이 끝난 뒤 한국과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추격을 허용했다. 5라운드에서 최세빈이 하를란에게 무려 9점이나 허용하면서 합계 스코어 25-23, 2점 차로 쫓겼다..

근소한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8라운드까지 40-37로 리드를 지켜 금메달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9라운드에 출전한 전하영이 하를란에게 연속 실점을 빼앗겼고 결국 아쉽게 역전을 허락했다.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날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단체전 우승을 읶느 하를란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동메달을 따내는 등 여자 사브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선 일본이 프랑스를 45-4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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