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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는 19일부터 일본 효고현 고베 인근 미키시의 마스터스 골프클럽(파27)에서 열리는 JLPGA 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즈GC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억엔)에서 일본 투어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사실상 일본에서의 은퇴 경기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FA) 투어 상금왕을 지낸 뒤 2011년 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이보미는 2012년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에서 첫 승을 시작으로 2017년 CAT 레이디스까지 통산 21승을 거두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했다.
일본 진출 5년 만인 2015년에는 상금왕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6년까지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특히 2015년에는 2억3049만7057엔의 상금을 획득, JLPGA 투어 최초로 2억엔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13년 동안 288경기에 출전해 통산 상금 8억6632만2664엔을 벌었다.
2015년과 2016년 두 시즌 동안은 상금왕과 메르세데스 최우수선수, 평균타수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JLPGA 투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고, 21승 중 연장전은 12번 치렀고 그 중 9번 우승했다.
뛰어난 활약과 함께 상냥한 미소를 지닌 이보미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일본 골프팬들은 ‘스마일 퀸’ ‘보미짱’ 등이 새겨진 응원 도구 등을 만들어 들고 다녔고, 일본에서는 보기 드물게 팬덤을 형성하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돼 후배들의 JLPGA 투어 진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보미의 성공적인 활약 이후 김하늘, 이민영, 윤채영, 김해림, 배선우 등 많은 선수가 JLPGA 투어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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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시즌을 끝낸 뒤 배우 김태희의 동생 이완(본명 김형수)과 결혼해 백년가약을 맺었다. 서울의 한 성당에서 진행된 결혼식에는 일본에서 함께 활동했던 미야자토 아이, 아리무라 치에, 우에다 모모코 등 동료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결혼 후에도 투어 활동을 계속해온 이보미는 남편의 외조를 받아 부러움을 샀다. 남편 이완이 직접 골프백을 메고 캐디로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투어 활동을 지지했다.
결혼 후에도 꾸준하게 활동해온 이보미는 올해 JLPGA 투어 시즌 개막에 앞서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보미는 3월 시즌을 시작하며 “2011년을 시작으로 13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했다. 뒤돌아보면 힘들기도 했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며 “JLPGA 투어 은퇴 결정까지 많이 고민했고, 마지막 시즌을 팬들과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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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활동을 마무리하는 이보미는 17일 이데일리에 “지난 13년 동안 따듯한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너무 행복했고 오랫동안 마음 깊이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다. 투어선수로는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만, 앞으로는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골프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4승을 기록한 이보미는 국내외 단일 투어에서 20승 이상을 기록해 KLPGA 투어 영구시드를 받았다. 11월에는 KLPGA 투어 SK쉴더스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해 모처럼 국내 골프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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