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②"마치 사회의 축소판"…최 회장의 남다른 럭비 사랑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인터뷰]
도쿄올림픽 최하위에도 뜨거운 관심 감사
  • 등록 2021-08-20 오전 5:02:00

    수정 2021-08-20 오전 5:02: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럭비사랑’은 남다르다. 지난 2월 대한럭비협회장을 맡은 최윤 회장은 도쿄올림픽 현장에서 한국 대표 선수들을 위해 혼자 태극기를 들고 텅 빈 관중석에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서울 중구 OK금융그룹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럭비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한국 럭비는 국내 럭비 도입 역사상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물론 결과는 처참했다. 뉴질랜드, 호주, 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강팀들과 맞서 5전 전패를 기록했다. 비록 순위는 최하위였지만 ‘아름다운 꼴찌’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은 마지막 종료휘슬이 울린 뒤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윤 회장도 함께 펑펑 울었다.

학창시절 럭비를 처음 접한 뒤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최윤 회장은 “럭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인 동시에 가장 열악한 종목”이라면서 “우리 환경 속에서 올림픽 출전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역사적인 이벤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전패를 각오하고 있었지만 ‘한번 해보자’라는 각오로 대회에 임했다”며 “국민이 럭비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대한럭비협회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대표팀은 세계 최강 뉴질랜드를 상대로 기적의 트라이(득점)를 성공시키는 등 초반 대등한 싸움을 벌여 모든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5-50으로 크게 패하긴 했지만 한국 럭비의 희망을 보여준 경기내용이었다.

최윤 회장은 당시 경기의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원래 우리 작전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고 버티는 것이었는데 득점을 올리는 순간 선수들이 누구보다 놀랐다”며 “그 순간 선수들이 욕심이 생기면서 머리 속이 하얗게 됐고 결국 대량실점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윤 회장은 “그게 경험이고 실력이다”면서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앞으로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윤 회장은 럭비의 매력에 대해 한참이나 열변을 토했다. 그는 “럭비는 단체 스포츠로서 포지션마다 역할이 다르다”며 “마치 사회를 이루는 국민들처럼 자기 역할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해 성과를 내는 사회의 축소판이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럭비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서로 리스펙트 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럭비는 세계적으로 3대 스포츠로 불리는데 우리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최윤 회장이 바라는 한국 럭비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럭비를 접하고 즐기면서 행복한 인생을 즐기기를 원한다. 그는 “우리나라 럭비인들은 럭비를 위해 인생을 바쳤다고 말한다”며 “이제는 럭비를 접하고 인생이 행복해졌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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