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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약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속단하긴 이르지만 라인업만 보면 2013년 한국영화는 더 세게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명 감독의 기대작이 줄줄이 대기 상태다. 제작비도 ‘억’ 소리가 난다.
가장 큰 특징은 세계화다. 세계 제1의 영화시장인 미국, 최근 급속도로 성장 중인 거대 공룡 중국을 차례로 공략한다. ‘초(超) 기대작’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 이후 3년 만에 송강호·크리스 에반스·틸다 스윈튼·제이미 벨·옥타비아 스펜서 등 ‘다국적 배우들’과 설국열차를 타고 돌아온다. 동명의 프랑스 SF 만화가 원작. 영화는 빙하기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노아의 방주’ 같은 ‘설국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설국열차’는 미국시장을 향해 있지만 국내 자본으로 만든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와 궤를 달리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에 450억 원을 쏟아부었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드는 작품으로 개봉 시기는 내년 여름이 유력하지만 북미 지역 배급사 선정에 따라 유동적이다. 박찬욱 감독과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은 이보다 빠른 상반기 개봉한다.
‘미스터고 3D’는 중국 룡파 서커스단에 있는 소녀 웨이웨이와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팀에 입단해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중국 배우 서교가 웨이웨이 역을, 성동일이 링링의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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