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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가를 함축하는 키워드다. 직장인의 여름휴가와 학생들의 방학이 낀 7~8월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영화 제작사, 영화 배급사마다 최고의 작품을 엄선해 극장에 건다. 올해는 할리우드 ‘거미’와 ‘박쥐’ 대 ‘한국영화’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대작은 이병헌 주연의 ‘지.아이.조 2’가 개봉을 내년으로 연기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 두 편으로 줄었다. 예상되는 화력은 ‘블록버스터(blockbuster)’라는 뜻 그대로 한 구역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정도다.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은 각각 두터운 마니아층을 지닌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다. 저마다 3D·아이맥스(IMAX) 등 신기술로 무장했다. 특히 배트맨 프리퀄의 마지막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올 여름뿐만 아니라 올해 개봉하는 영화를 통틀어 가장 센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봉 시기도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19일로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7월 시장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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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대 투자배급사인 CJ E&M은 ‘연가시’(7월5일), ‘5백만불의 사나이’(7월19일), 그리고 ‘R2B: 리턴 투 베이스’(8월2일)를 차례로 선보인다. 김명민 주연의 ‘연가시’는 살인 기생충 연가시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앙 영화다. 소재와 장르는 무겁지만 영화의 원작인 웹툰의 인기와 초등학생들 사이 연가시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을 고려하면 한 주 앞서 개봉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견주어 볼만하다.
문제는 나머지 두 작품이다. ‘5백만불의 사나이’는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의 스크린 데뷔작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개봉한다. 주연 배우의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과 대진표가 불안요소다. ‘R2B: 리턴 투 베이스’는 애초 ‘비상: 태양 가까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제작보고회까지 마쳤으나 개봉 시기가 연거푸 늦춰졌다. 여기에 주연배우 비는 촬영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 홍보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2012 CJ E&M의 선택이 ‘버리는 카드’가 될지, 지난해 ‘최종병기 활’처럼 ‘반전의 카드’로 쓰일지는 영화의 만듦새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부러진 화살’ ‘러브 픽션’ 등 올해도 알짜 흥행을 계속해온 뉴(NEW)는 차태현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여름을 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석빙고의 얼음을 훔치는 도둑들의 이야기. 뉴 측은 ‘최소 500만’을 목표로 잡았을 정도로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퀵’ ‘7광구’ ‘고지전’ 등 100억 원 대 한국영화가 개봉했지만,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깔린 박해일 주연의 사극 ‘최종병기 활’이었다. 롯데의 야심작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장르가 같은 사극에 개봉일이 8월초로 겹치는 점이 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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