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프레스센터, 화장실에선 웃고… 식당에선 울고

  • 등록 2008-08-05 오전 7:55:32

    수정 2008-08-05 오전 8:02:13

[조선일보 제공] '매머드'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전 세계 취재진이 몰려든 베이징올림픽 MPC(메인프레스센터)는 규모에서 과거 대회들을 압도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진 MPC는 총면적이 6만2000㎡로 축구장 6개를 합친 것보다 넓다.

광활한 MPC 속으로 들어가면 자원봉사자의 넘치는 친절함이 인상적이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MPC 고객인 5600여명의 취재진을 위해 자원봉사자 854명을 포함해 총 1130명의 직원을 배치했다. 자원봉사자 운영은 '인해전술'에 가깝다. 출입구를 지키며 문만 열어주는 봉사자도 있고, 화장실 앞에만 2~3명이 대기하는 게 보통이다.

화장실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하이(Hi)" 하며 인사를 빼먹지 않지만 정작 영어는 거의 못한다. 외국어를 잘 못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스피드'로 문제를 해결한다. 말을 걸면 잽싸게 뛰어나가 근처의 영어가 가능한 다른 자원봉사자를 불러온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영어로 말했을 때 알아들으면 곧바로 한국인 자원봉사자에게로 데려가기도 한다.

사소한 불편도 있다. MPC 내 물품지원센터에서 30위안(약 4500원)짜리 인터넷 케이블을 사려고 해도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한다. 약 100m쯤 걸어가 은행에다 돈을 낸 다음 영수증을 받고, 다시 돌아와 물건을 받는 식이다.

MPC의 높은 물가에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도 많다. 20~30위안이면 꽤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베이징 시내와 달리 MPC 구내식당에선 한 끼를 겨우 '때우는' 데에만 100위안(약 1만5000원)이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일부 취재진은 20분씩 택시를 타고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으로 원정을 가는 수고를 감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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