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동메달' 김우민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파리올림픽]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

‘한국 수영의 희망’ 김우민(22·강원도청)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고생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을 기록,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우민은 박태환이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한국 수영 선수로서 12년 만에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우민은 결승전을 마치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꿈꿨던 메달이라 의미가 값지고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선 감격의 눈물이 쏟아졌다.

김우민은 “대회에 나서기 전부터 결승에만 가면 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며 “오전에는 몸이 조금 무거웠는데 오전 경기를 마치고 나서 결승에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 선생님께서 ‘연습하던대로 너만의 수영을 하라’고 주문을 해서 초반부터 자신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우민은 “사지가 약간 타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메달을 위해 참았다”며 “이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모두 다 보상받는 느낌이라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팀 후배 황선우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김우민은 “도쿄 올림픽 이후에 (황)선우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면서 “좋은 후배가 본보기로 잘 해주니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것 같다”고 밝혔다.

김우민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서 아쉽지만, 아쉬움이 있어야지 다음 시합도 잘 준비를 할 수 있다”며 “이번이 끝이 아닌 다음, 다다음 올림픽까지 끝까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다시 몸을 만들어 200m에 집중하겠다”며 “계영 800m도 힘을 합치며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