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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선우는 ‘중고신인’이다. 무명기간이 길었던 이들에게 붙는 수식어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멋있어 보여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연극반에 들어간 이후 줄곧 무대에 살았다. 20대에는 친구와 함께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모은 600만 원을 투자해 극단을 꾸렸다. 어렵게 무대에 섰다. 여기저기 주다 보니 한 푼도 안 남았다. 그래도 즐겁다.
SBS 드라마 ‘보보경심려 : 달의 연인’(이하 달의 연인)에 출연한 배우 윤선우를 지난 3일 이데일리 편집국에서 만났다. 종방 소감을 물었다. “초반에는 고생을 했는데 끝날 즈음에는 반응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외국에서도 많이 본다고 하니 감사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연극판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윤선우는 ‘달의 연인’에서 9황자 ‘왕원’으로 출연했다.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의리 따위는 저버릴 수 있는 인물이다. 가볍고 촐싹대다가도 분노할 때는 앞뒤 가리지 않는 모습을 연기했다. 얄미운 모습으로 방송이 나갈 때는 시청자의 미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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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을 마친 윤선우는 다시 연극판으로 돌아간다. 드라마가 방송할 때에도 사실 무대 위에 있었다. 그는 “인터뷰 일정이 끝난 뒤에는 혼자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며 “순천에 송광사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잠시 나를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재충전의 시간이다.
윤선우는 ‘달의 연인’을 계기로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연극판만 고집하지 않는다. 무대의 소중함을 알고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예정이다.
윤선우는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걸 놓고 ‘상업연기’라면서 연극과 선을 긋는 분들이 있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연기라는 건 끊임없이 도전하고 소화하는 것이죠. 그리고 즐거워야 하고요. 저는 이렇게 연기하며 사는 게 좋아요. 올해에 그랬듯 내년에도 같을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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