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가요가 대중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문제는 요즘 대중의 기호가 어디로 향할지 감을 잡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신인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신생 및 소규모 기획사들의 경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시도한 결과물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복고’와 ‘따라하기’에 초점이 맞춰진 퍼포먼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학교종이 땡땡땡’으로 컴백한 걸그룹 딜라잇은 고무줄놀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노래 제목과 퍼포먼스 모두 1970~1980년대에 중학교 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할 만하다.
대대적인 멤버 교체 후 11월 컴백하는 걸그룹 블레이디는 ‘올챙이송’의 올챙이춤을 앞세울 계획이다. 블레이디 소속사 김태안 스타플래닛 대표는 “안무 단장이 포인트 안무를 고민하며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뮤직비디오 300여 편을 보다가 올챙이춤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올챙이춤은 많은 대중이 기억하고 따라하기 쉬운 동작이면서 신곡의 리듬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퍼포먼스에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이미 높은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가수들은 어떤 무대를 선보이더라도 팬들이 따라와 준다. 대중성을 선도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만큼 기존 스타일을 고수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신인들은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 대중과의 친근감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처럼 대중성을 찾는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