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원 공연 도중 유니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

  • 등록 2007-06-24 오전 10:00:00

    수정 2007-06-24 오전 9:10:21

▲ 사이타마 공연 도중 세상을 떠난 후배 연예인 유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슬픔에 잠긴 류시원(사진=알스컴퍼니)



[사이타마(일본)=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얼마 전 있었던 그녀의 생일 위해 자그마한 선물 하나 하고 싶다"

한류스타 류시원이 23일 일본 사이타미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에서 세상을 떠난 후배 연예인 유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일본 팬을 숙연케 했다.

류시원은 이날 공연에서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유니를 기리는 추모 곡 '왜... 왜...'도 함께 불렀다.

'왜... 왜...'는 류시원이 절친하게 지내던 후배 가수였던 유니를 추모하기 위해 직접 노랫말을 쓴 곡이다. 이 노래는 5월23일 일본서 발매된 류시원의 정규 앨범 4집에 수록됐다.

류시원이 일본 콘서트 투어에서 이 노래를 부른 것은 이번 사이타마 공연이 처음이다. 류시원은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에게 "지난 1월 한국에서 절친한 동생이자 가수였던 유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말문을 뗀 뒤, "5월 3일이 유니의 생일이었는데 자그마한 생일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편지를 읽고 추모곡을 불렀다.

류시원을 통해 가수 유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1만7000여 일본 팬들은 숙연한 분위기로 슬픔을 함께 나눴다.

다음은 류시원이 사이타마 콘서트 도중 낭독한 유니에 대한 편지의 전문이다.

하늘에서도 웃고 있을 유니에게...

네가 떠나간지도 벌써 다섯 달이 지났네. 잘 지내고 있지?

그냥 그렇게 먼저 가버린 널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속상하고, 밉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네가 그렇게 힘들고 아파할 때 오빠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던지...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했던 통화 때 "요즘도 바쁘냐"고, "언제 동생 밥 사줄 수 있냐"고 했던 거, 기억나?
정말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치?

아직은 세상의 고통을 알기엔 어린 나이인 네가 혼자 부딪치며 헤쳐나가는 모습... 늘 웃는 밝은 네 모습을 보면서 참 자랑스러웠는데...
인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네...
지금도 거기서 웃고 있지? 웃어야 돼. 늘 니가 웃었 듯이, 밝게 아주 밝게...
 
오빤, 오늘 팬들과 함께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행복을 나 혼자 누리는 게 욕심인 거 같아. 너도 함께 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네가 그곳에서도 행복하길 진심으로 빌어줄 거야.
 
세상엔, 아직도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
늘 마음 속에 아팠던 마음 오늘로 떠나 보내려고 해. 그래야 네 맘이 편하잖아. 그게 널 위한 것 같고...
 
얼마 전에 니 생일이었잖아.
오빠도 너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작지만 널 생각하며 쓴 가사인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유니야... 그곳에서도 못다한 너의 꿈, 사랑, 행복... 모두 다 이루길 바래. 진심으로...
부디 그곳에서 널 위한 오빠 노래 들어주길 바래.
 
보고 싶다.
생일 축하해... 유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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