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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유현조(19)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하며 ‘슈퍼루키’로 거듭났다.
유현조는 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유현조는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하는 이색적인 기록도 세웠다.
전인지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에서 신인 첫 우승
메이저 대회에서 신인이 첫 우승을 차지한 건 2001년 배경은(신세계배 제23회 KLPGA 선수권대회), 2002년 전미정(신세계배 제24회 KLPGA 선수권대회), 2004년 송보배(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컵 제18회 한국여자오픈), 2005년 이지영(태영배 제19회 한국여자오픈), 2006년 신지애(태영배 제20회 한국여자오픈), 2011년 정연주(태영배 제25회 한국여자오픈), 2013년 전인지(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 이후 유현조가 역대 8번째이자 11년 만이다.
이변이 없는 한 신인왕은 유현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유현조는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받아 1566점을 기록, 2위 이동은(20·818점)을 크게 따돌렸다. 우승 상금도 2억 16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4억 4989만원을 쌓았다. 상금랭킹은 28위에서 13위로 크게 점프했다.
지난해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갔다. 당시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며 활약했다. 이후 지난해 말 KLPGA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5위로 통과하며 올해 KLPGA 투어에 입성했다.
어렵게 데뷔했지만 세간의 평가는 박했다. 유현조를 포함한 이동은(20), 임지유(19) 등 신인의 실력이 예년보다 못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신예 방신실(20), 황유민(21), 김민별(20) 3인방의 활약이 대단했다. 2년 전 루키 군단 이예원(21), 윤이나(20)도 강력했다. 하지만 유현조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18m 버디 세리머니, 멋있지 않았나요?”
유현조의 강점은 장타다. 평균 드라이브 샷 251.61야드를 보내 장타 부문 8위에 오를 정도의 장타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올해 18개 대회에서 17차례나 컷을 통과했고 톱10에 4차례 올랐다. 첫 우승은 19번째 대회 만에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대회 내내 유현조는 드라이버를 아꼈다. 블랙스톤 이천 골프장은 안정적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어웨이를 지키고 좋아하는 거리에서 세컨 샷을 치자는 전략을 세웠다.
유현조는 KB금융과의 인연도 이어갔다. 2022년 KB금융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년 뒤 프로로 데뷔해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하며 인연을 확인했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성유진(24)이 11언더파 277타 단독 2위에 올랐고 윤이나(21)가 10언더파 278타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배소현(31)은 한때 공동 선두를 달리며 4번째 우승을 바라봤지만, 후반 홀에서 2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상금 1위 박지영(28)은 시즌 상금 10억 1310만원으로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고, 대상 포인트에서도 박현경(24)을 제치고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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