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닝포인트 곳곳에서 ‘곡소리’…몰아치기 해야 우승 보인다

100mm까지 기른 러프…“장타자 유리할 것” 전망
장타 1위 방신실·6위 배소현에 우승 기대 모여
“짧은 클럽으로 그린 공략…3승 하고파”
최근 3년간 우승자들 모두 62타·63타 ‘몰아치기’
우승 마지막 관문 15번·17번홀 주의해야
  • 등록 2024-08-30 오전 6:00:00

    수정 2024-08-30 오전 6:55:54

배소현(사진=KLPGA 제공)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그동안 쳤던 써닝포인트CC와 완전히 다른데요?”

2017년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지현(33)이 지난 28일 프로암에서 18홀을 돌아본 뒤 달라진 코스 컨디션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30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은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선수들의 곡소리가 나온다. 최대 100mm까지 기른 러프 때문이다.

긴 러프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장타자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티샷을 최대한 멀리 때려놓으면 짧은 아이언이나 웨지를 잡을 수 있다. 이런 짧은 클럽으로는 러프에서 쳐도 공을 그린에 세우는 게 가능하다. 이른바 ‘밤앤드가우지’(bomb&gouge) 전략이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배소현(31)은 KL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다. 평균 252.93야드를 날려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6위를 달린다. 그린 적중률도 11위(76.02%)로 높은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거리도 많이 나가면서 아이언 샷 정확도까지 높은 편이다.

배소현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밤앤드가우지’ 전략으로 써닝포인트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소현은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러프가 깊은 만큼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다행히 그린이 딱딱하지 않다. 티샷을 멀리 보낸 뒤 과감하게 아이언·웨지 샷을 하는 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256.51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방신실(20)에게도 기대가 모인다. 방신실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87위(65.71%)로 낮지만 그린 적중률은 3위(78.26%)로 높은 이유도 공이 러프에 빠져도 짧은 클럽을 잡을 수 있는 장타를 가졌기 때문이다.

서연정(사진=KLPGA 제공)
최근 3년간 KG 레이디스 오픈 정상에 오른 김수지(28), 황정미(25), 서연정이 보여준 우승 공식은 ‘몰아치기’였다. 2021년 우승자인 김수지는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고 2022년 정상에 오른 황정미는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우승자 서연정도 2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아 우승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소현과 서연정 모두 ‘메이저급 코스’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난도가 높아졌지만, 하루에 9~10타씩 줄이는 선수가 분명히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배소현은 “샷 감이 좋은 선수에게 러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1~2명은 몰아치는 선수가 나오고 그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나도 3승을 하면 정말 좋겠다”고 바랐다. 디펜딩 챔피언 서연정 역시 “러프만 잘 피하면 위기 상황이 많지 않아서 몰아치기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은 4개의 파5홀 모두 공격적인 공략을 요구한다. 장타자들은 파5홀 중 2개 홀에서 투온이 가능해 버디는 물론 이글까지 노릴 수 있다. 다만 우승경쟁의 마지막 관문인 후반 15번홀(파4), 17번홀(파4)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다.

김지현은 “15번홀과 17번홀은 페어웨이를 무조건 지켜야 하는 홀이다. 그린까지 까다로워서 타수를 잃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써닝포인트 골프장은 그린이 크다 보니 아이언 샷이 정확하지 못하면 20m 이상 퍼트를 할 수도 있다. 드라이브 샷부터 아이언, 퍼트까지 3박자가 골고루 맞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사진=KLPGA 제공)
29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연습 라운드 중 선수들이 러프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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