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그를 실망시킬 수 없었습니다"...코비에 바친 우승 트로피

  • 등록 2020-10-13 오전 12:01:00

    수정 2020-10-13 오전 12:01:00

생전 코비 브라이언트가 직접 디자인 한 ‘블랙맘바 유니폼’을 입고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LA레이커스 선수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는 그를 실망시킬 수 없었습니다. 코비는 우리 모두의 ‘빅브러더’였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워포워드 겸 센터인 앤서니 데이비스는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데이비스는 켄터키대 재학 시절인 2012년 런던올림픽 미국 농구 대표팀에 뽑혀 자신의 우상인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추억이 있다..

LA레이커스가 하늘에 있는 브라이언트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쳤다.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 있는 ‘ESPN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 2019~20 NBA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106-93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이커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마이애미를 꺾고 2009~10시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구단 역사상 17번째 우승을 차지한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우승은 전설적인 농구 스타 브라이언트에게 바치는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브라이언트는 올해 1월 불의의 헬리콥터 사고로 딸 지아나와 함께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나이 겨우 41살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가 20년 간 활약한 팀이었다. 브라이언트가 활약하는 동안 레이커스는 무려 5번(1999~2000, 2000~01, 2001~02, 2008~09, 2009~10)이나 챔피언에 올랐다. 레이커스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우승 주역도 브라이언트였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브라이언트에 우승을 바치겠다는 강한 의지로 똘똘 뭉쳤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과 5차전에선 ‘블랙맘바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브라이언트가 생전에 직접 디자인한 뒤 자신의 별명을 붙인 유니폼이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원, 투, 쓰리, 맘바!’라고 구호를 외쳤다.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훌륭한 동기부여가 됐다.

‘블랙맘바’는 더 이상 없지만 ‘킹’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레이커스의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는 마지막 6차전에서 28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통산 28번째 트리플더블이었다.

제임스는 경기 후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이다. 그보다 더 많이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선수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6회.은퇴) 뿐이다. 특히 NBA 역사상 서로 다른 세 팀(마이애미, 클리블랜드, LA레이커스)에서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선수는 제임스가 유일하다.

제임스는 누구보다 브라이언트와 가까운 선수였다. 레이커스로 팀을 옮긴 이유도 브라이언트 영향이 컸다. 심지어 비극이 일어난 전날 브라이언트를 제치고 통산 득점 3위에 오른 뒤 그에게서 직접 축하인사를 받았다.

‘블랙맘바’ 문신을 다리에 새기고 이번 시즌을 임한 제임스는 우승 인터뷰에서도 브라이언트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모두가 노력하면 미국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고 코비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은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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