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골프 규칙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그린 위 스파이크 수리”

  • 등록 2019-05-10 오전 6:00:00

    수정 2019-05-10 오전 6:00:00

그린 위에서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하고 있는 이동하.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그린 위에서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아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2019년 몇몇 골프룰을 개정했다. 그린 위 스파이크 자국 수리와 무릎 높이 드롭, 깃대를 꽂은 채 퍼트를 해도 된다는 규칙이 대표적인 예다.

새롭게 개정된 룰이 적용된지 100일을 훌쩍 넘긴 가운데 깃대를 뽑지 않고 퍼트를 하는 건 선수마다 다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처럼 깃대를 꽂은 채로 퍼트해 효과를 본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깃대를 빼고 퍼트를 하는 선수들도 여전히 많다.

호불호 없이 대부분의 선수가 적용하고 있는 2019년 개정된 골프 규칙도 있다. 바로 그린 위 스파이크 자국 수리다. 종전에는 공이 떨어질 때 움푹 파인 자국(피치 마크)만 수리가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스파이크 자국을 포함해 그린 위를 편평하게 고를 수 있게 됐다.

박일환(27)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m 안쪽 거리에서 퍼트할 때 스파이크 자국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퍼트 라인 상에 남겨진 스파이크 자국 등을 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짧은 거리 퍼트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우현(28)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린 위 스파이크 자국 수리가 2019년 개정된 골프 규칙 중 가장 마음에 든다”며 “스파이크 자국 때문에 공의 방향이 바뀌는 걱정을 하지 않게 돼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그린 위 스파이크 자국 수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성재와 황중곤은 “비가 와서 그린이 부드러워졌을 때 스파이크 자국 때문에 퍼트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올해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올해 바뀐 골프 규칙 중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게 그린 위 스파이크 자국 수리”라고 입을 모았다.

김우현(왼쪽)과 유송규가 깃대를 꽂고 퍼트 연습을 하는 모습. (사진=임정우 기자)
‘깃대 퍼트’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실전에서 깃대를 꽂고 퍼트를 하는 선수들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고진영이 대표적이다. 고진영은 ‘깃대 퍼트’ 이후 퍼트가 매우 향상됐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순위가 2018 시즌 23위(1.778개)에서 2019 시즌 1위(1.726개)로 껑충 뛰었고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도 91위(29.92개)에서 20위(29.59개)로 상승했다. 고진영은 “깃대를 꽂고 퍼트를 하는 게 결과가 더 좋다”며 “좀 더 작은 타깃을 목표로 과감하게 퍼트를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태희(35)도 깃대 퍼트의 효과를 봤다. 이태희는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든 홀에서 깃대를 뽑지 않고 퍼트를 했다. 그는 깃대 퍼트를 앞세워 대회가 열린 남서울 컨트리클럽의 유리알 그린을 점령했고 올 시즌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그린 스피드가 빠를 때는 깃대를 꽂고 퍼트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깃대를 뽑지 않고 퍼트를 한 게 지난주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개정된 규칙 중 선수들이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있다. 선수들은 여전히 무릎 높이에서 드롭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어색해 하고 있다. 유송규(22)는 “골프를 친 이후로 계속해서 어깨 높이에서 드롭을 해왔던 만큼 무릎 높이 드롭이 어색하다”며 “몇몇 대회를 더 치러야 개정된 드롭 규칙이 익숙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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