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스포츠 언론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클리는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올 시즌 브라이언트는 더이상 뛰지 말아야 한다”면서 “구단도 브라이언트를 쉬게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라이언트가 있으나 없으나 올 시즌 LA레이커스의 우승은 물 건너갔다. 잘해봐야 서부컨퍼런스 8위에 그칠 것이다. 구단이 현명하다면 (미래를 생각해서) 브라이언트를 쉬게 내버려두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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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는 지난 18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경기 3쿼터 도중 무릎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경기 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왼쪽 정강이뼈에 골절이 확인돼 의료진으로부터 최소 6주간 코트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4월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8개월간 재활에만 전념했던 브라이언트는 복귀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다시 큰 부상을 당했다. 따라서 이번 부상이 그의 선수생명을 앞당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두 차례나 연이어 큰 부상을 당한 브라이언트는 더 이상 이전 기량으로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32세 때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전설’ 도미니크 윌킨스의 경우 부상에서 회복한 후 두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며 5시즌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어디까지나 극히 드문 예다.
지난 20년간을 돌이켜볼 때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던 제럴드 윌킨스나 엘튼 브랜드, 메맷 오쿠어 등은 대부분 부상 이후 이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80년대 매직 존슨과 함께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던 아이재아 토마스도 1993~1994시즌 아킬레스건이 끊어지자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
아킬레스건 파열에 이어 무릎 골절까지 당한 브라이언트는 재기 불능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셈이다. 브라이언트의 부상은 구단으로서도 재앙이다. 브라이언트에게 2년간 4850만달러(약 515억)를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한 구단은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브라이언트가 선수생활 말년에 연이어 큰 부상을 입게 된 이유로 경기 수나 출전시간을 드는 이들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브라이언트는 올해 18년 차 베테랑이다. 그는 총 1245경기(역대 23위)에 출장했으며 45567분(역대 12위)의 출전시간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만 34세의 나이로 시즌 78경기를 소화한 그는 출전시간(3013분) 부문에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그는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강해 언제나 많은 출전시간을 원했던 탓에 지금과 같은 상황을 자초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브라이언트는 바클리의 조언대로 남은 2년을 생각해서라도 향후 복귀시점을 신중히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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