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의 그것이 알고싶다] 대박영화 뒤엔 꼭 있다, 영화 마케팅

  • 등록 2007-06-26 오전 1:56:14

    수정 2007-06-26 오전 2:02:36

▲ 영화홍보사 영화인의 어윤선 씨가 동료와 영화 '화려한 휴가' 포스터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영화 홍보사의 대표 A씨는 요즘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영화 산업 불황으로 제작되는 영화 편수가 가뜩이나 적은데, 그나마 제작을 하다가 촬영이 중단되거나 후반 작업을 마치고 개봉일을 잡지 못해  창고에서 먼지만 쌓이는  영화들이 있기 때문이다.

A씨의 회사가 홍보를 맡은 영화 중에도 벌써 개봉이 몇 달 째 미뤄지고 있는 작품이 있다. 이미 홍보 대행비는 받았지만 개봉이 지연된다고 추가 비용이 지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로 드는 인건비 등 회사 운영에 차질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영화의 흥행 성패에 자신들이 하는 역할이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 영화 최고의 홍보 카드..."많이 봐주세요"라는 주연 배우 한 마디

홍보 마케팅은 쉽게 말해 관객에게 영화를 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켜 극장을 찾도록 하는 모든 작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들어 영화 마케팅이 영화의 흥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대개는 제작사 내부에 있는 홍보팀이 자체적으로 진행 하거나 아니면 외부의 전문 영화 홍보 대행사가 수주를 받아 진행한다.
 
현재 국내 영화제작사의 수는 너무 많아 추산하기 어렵지만 영화 홍보대행사는 약 20여개 정도가 있다. 이 중 인력이 10명 이상인 회사는 2~3개 뿐이고 대부분은 그 이하인 소규모 회사다.

영화마다 다르지만 한국 영화의 경우 대체로 마케팅이 시작되는 시기는 주연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부터이다. 하지만 외화는 제작단계부터 홍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개봉 몇 달을 앞두고 시작된다. 

한국 영화와 외화는 마케팅 방법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국 영화의 경우에는 무조건 배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홍보사 '영화인'의 어윤선 대리는 “아무리 열심히 홍보를 하고 관련 기사가 많이 나가도 배우가 직접 나와 ‘많이 봐주세요’라고 한 마디만 하면 그 파급 효과가 더 크다”고 홍보에서 배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반면, 외화의 경우 작품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소재 등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영화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홍보를 위해 해외 스타나 감독들이 직접 방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직배사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 홍보팀 허인실 과장은 “방한 일정 중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인원이나 비용도 많이 필요하다”며 “배우 1~2명만 와도 최소한 3~4000만원은 족히 들지만 일반 광고에 비해 홍보효과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 코믹과 멜로 중 코믹 쪽에 비중을 두고 홍보한 것이 적중한 영화 '청춘만화'

 
◇ 때로는 영화 주제와 다른 내용 강조해 관객 유도

때로는 관객 몰이를 위해 실제 영화와는 다른 내용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지난해 개봉된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코믹 멜로 영화 ‘청춘만화’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커플에 대한 기대감을 이용해 멜로보다는 코믹을 부각시켜 성공한 케이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멜로 코드가 강하지만 일단은 관객들이 두 사람의 코미디를 기대하고 극장에 와서 티켓을 구매하게끔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외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의 경우에도 성장 영화에 가깝지만 당시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으로 판타지 영화의 인기가 좋아 방향을 살짝 수정해 판타지 쪽으로 홍보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렇듯 영화 마케터들은 항상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찾기 위해 연구한다. 홍보사 모히토의 김은 실장은 “정해진 틀 안에서도 늘 다른 이벤트, 다른 형식의 마케팅 방법을 찾고자 한다”며 “비용이나 배우와의 협의 등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실험과 시도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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