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3개월→2주’ 우승 시계 점점 짧아지는 배소현…‘나도 다승왕 경쟁’

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제패
이예원·박현경·박지영에 이어 시즌 4번째 3승 달성
상금 1억 4400만원·KGM 액티언 차량 부상
“해외 대회 출전하고 싶은 마음 커…3승 원동력”
“남은 경기 다승왕 향해 좋은 결과 내보겠다”
  • 등록 2024-09-02 오전 12:00:00

    수정 2024-09-02 오전 6:18:02

배소현이 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2번의 연장전 끝에 우승을 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시즌 3승 대열 합류.’

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을 제패하며 2024시즌 3승을 달성했다.

배소현은 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박보겸(25)과 연장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배소현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과 8월 더헤븐 마스터즈에 이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21), 박현경(24), 박지영(28)에 이어 올 시즌 4번째 시즌 3승을 달성한 배소현은 2024시즌 다승왕 경쟁에도 합류했다. 4명 이상이 시즌 3승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전인지(5승), 박성현(3승), 고진영(3승), 이정민(3승) 이후 역대 두 번째.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배소현까지 다승왕 경쟁을 벌이면서 올시즌 KLPGA 투어는 역대급으로 치열한 다승왕 싸움을 예고했다.

31살 늦깎이 ‘커리어 하이’…“성장 의지 강해”

배소현은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과 우승 부상으로 KG모빌리티의 신형 액티언(차량가 3395만원)을 받았다. 배소현은 올 시즌 상금 약 6억 7771만원을 누적해 상금랭킹 8위에서 6위가 됐고,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5위에 올랐다. 배소현은 “부상으로 받은 액티언 차량은 어떻게 사용할지 엄마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KLPGA 투어에 입성한 배소현은 데뷔 8년 차인 올해 첫 K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특히 올 시즌에만 3승을 몰아치면서 데뷔 후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1년 프로로 데뷔한 그는 이후 2·3부투어를 전전하다가 2017년에야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올 시즌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8년. 이후 3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하더니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2주 만에 다시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배소현은 이른바 엘리트 골프 선수 출신은 아니었다. 주니어 시절에도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치지 않은 평범한 선수였다. 다소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을 정도로 늦깎이 선수였다. 과거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한 아버지 배원용(2019년 별세) 코치를 따라 골프를 시작했는데 뒤늦게 꽃을 피운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저희 아카데미에 박현경, 김수지, 고진영, 리디아 고 등 좋은 선수가 많다.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의 장점을 많이 배웠다. 특히 동료 선수들이 다른 투어를 경험하고 성장하는 걸 많이 봤기 때문에 저도 해외 대회 출전을 위해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게 올 시즌 달라진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다승왕 경쟁을 벌이게 된 것에 대해서는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전날 18m 이글·연장전 9m 버디 퍼트 ‘쏙쏙’

배소현은 2라운드를 공동 5위로 끝낸 뒤 “황중곤 선수가 ‘우승은 하면 할수록 더하고 싶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싶을 정도로 성취감이 크다.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며 시즌 3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배소현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들린 퍼트’다. 2라운드 14번홀(파5)에서 18m 이글 퍼트를 넣어 우승 경쟁의 발판을 마련한 배소현은 이날 최종 라운드 연장전에서도 클러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우승을 쟁취했다.

마지막 날 5타를 줄인 배소현은 이날 2언더파를 친 박보겸과 함께 연장 승부를 벌였다. 18번홀(파5)에서 이뤄진 연장 1차전에서 배소현은 9m 버디 퍼트를 남겼다. 반면 박보겸은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40cm 거리에 붙여 박보겸의 우승으로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배소현이 9m 버디 퍼트를 홀컵으로 집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배소현과 박보겸은 2차 연장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3차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배소현이 연장 3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박보겸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배소현은 연장 3차전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305야드를 날린 끝에 손쉽게 버디를 잡아냈다.

배소현은 “오늘은 퍼트감이 매우 좋았다. 8m, 6m 파 퍼트를 세이브하는 등 7m 안팎의 퍼트감이 매우 좋았다. 퍼트에 감사한 하루”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KG 레이디스 오픈 결과에 따라 상금 랭킹 1위도 바뀌었다. 상금 2위였던 박지영이 이번 대회를 공동 5위로 마무리하면서 박현경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약 9억 8610만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박현경이 1위(410점)를 수성했지만, 2위 박지영(398점)이 12점 차로 따라붙었다.

준우승한 박보겸으로서는 정규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1.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 나오면서 우승컵을 아쉽게 놓쳤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김새로미(25)와 이제영(23)은 1타 차로 공동 3위(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사진=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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