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영재 "이혼 후 낭떠러지에 차 굴려 9m 추락"

  • 등록 2023-06-20 오전 6:44:06

    수정 2023-06-20 오전 6:44:06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배우 독고영재가 이혼 후 방황했던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독고영재는 19일 방송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33살 때 술과 담배를 끊은 사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혼 후) 애들 데리고 혼자산 지 2~3년쯤 됐을 때다. 그쯤 되니까 빨래를 널 때마다 콧등이 시큰하더라”며 “그때 너무 힘드니까 이렇게 살 거면 떠나자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춘천가는 길에서 낭떠러지 밑으로 차를 굴렸다”며 “차 안에서 핸들을 붙잡고 있는데 눈앞으로 피가 휙휙 하고 흩날리는 게 보여서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죽지 않았다. 정신 차리고 보니 얼굴은 다치지 않고 손에 유리가 박혀서 피가 나고 있었던 거였다”고 부연했다.

독고영재는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도로에서 8~9m 정도 추락한 상황이었다. 그때 ‘차를 어떻게 끌어올리지’ 걱정하게 된 순간 해탈을 하게 되더라”면서 “‘죽고 사는 게 요만한 머릿속에 있구나’ 싶었던 거다. 산다는 건 내가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집에가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진짜 나쁜 아빠구나’ 싶더라. 아이들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날부터 술과 담배를 끊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독고영재는 당시 사업 실패로 인해 수중에 돈이 30만원 정도밖에 없어서 아이들을 아버지 집에 맡겼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아이들을 보러 아버지 집에 가곤 했는데, 딸이 저와 떨어지기 싫다면서 계속 울더라. 갈 곳이 없어서 남산 식물원 앞에 차를 대고 거기서 딸을 재운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갈 곳이 없어서 혼자 그렇게 25일 정도 차에서 지내곤 했다”고 덧붙였다.

독고영재는 이혼 후 16살 연하 아내와 재혼했다. 그는 “함께산지 27년 됐는데 아주 잘살고 있다. 집사람도 자랑할 게 많고, 자식들도 속을 안 썩인다. 긍정적으로 살아서 운이 좋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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